상단여백
HOME 사회교육
도시보다 빵집이 더 유명해지역별 유명빵집, 인기 있는 관광상품으로 등장
서문우동의 단팥빵‧맥아당의 직지빵‧청주오믈렛

빵들의 빵빵한 도전
청주지역 대표빵은 무엇


유명빵집은 도시의 또 다른 브랜드다. 빵을 찾아 도시를 여행하는 이들도 있다. 대구에는 삼송빵집, 대전엔 성심당, 군산엔 이성당이 있다. 이곳들은 오랜 역사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빵 자체를 도시의 관광상품으로 만들었다. 청주의 대표적인 빵은 무엇일까.

 

서문제과 빵들은 50년 역사를 지닌 ‘추억의 빵’이다.

반백년의 역사 ‘서문우동’

 

서문우동은 1962년 개업했다. 양경인 대표는 “가업을 물려받아 3대 째 빵집을 열고 있다. 과거에는 쟝글제과, 중앙제과, 공원당, 서문우동 등이 성안길에 있었다. 지금은 시대에 밀려 다 사라지고 서문우동과 공원당이 남아있다. 공원당은 이제 빵을 만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서문우동 창업주는 이갑생 씨다. 현재 서문우동 본점은 과거 청주터미널 자리에 있다. 그 때만 해도 성업을 이뤘다. 창업주는 가난한 시절, 많은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어 팔았다. 지금도 서문우동의 빵은 부피가 크고, 우동은 양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양 대표는 “과거 그대로의 맛을 유지하는 데 힘쓰고 있다. 우동 양을 줄이면 서운해 하는 손님들이 많다. 빵 크기도 마찬가지다. 옛 생각을 하며 찾아오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창업주의 손자 며느리다.

남편은 서문우동 본점을 맡고 있고, 그는 수암골에 위치한 영광이네와 수암골 국수집을 운영하고 있다. 양 대표는 “서문우동도 90년대 초 메이커 빵집이 들어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가 수암골에서 2009년 제빵왕 김탁구를 촬영하면서 창업주의 스토리가 드라마에 삽입되고 덩달아 빵집도 뜨게 됐다. 드라마 덕을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때 물량을 대기 위해 밤새워 빵을 만들기도 했다. 서문우동 빵들은 모두 직접 만든다. 당일 만든 빵을 다음날에 팔지 않는 게 원칙이다. 체인점을 하면 이러한 규칙이 흐트러질 수 있어서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서문우동의 대표빵은 소보로, 단팥빵으로 1300원이다. 인기가 많은 야채고로케는 저녁이 되면 물량이 떨어질 수 있다고. 양 대표는 “다른 지역의 유명 빵집들은 일단 빵 종류가 많다. 서문우동은 우동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의 방식을 고수할 것이다. 너무 큰 욕심을 부리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맥아당의 ‘청주보리직지글빵’, ‘청원생명쌀빵’은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건강한 빵이다.

‘맥아당’, 직지와 빵이 만났다

 

맥아당 나병일 대표는 ‘청주보리직지글빵’, ‘청원생명쌀빵’을 개발했다. 그 이유가 공교롭게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때문이다. 나 대표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빵 만드는 장면을 찍을 때 손 대역 연기를 했다. 빵과 관련한 자문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끝나고 그에게 남는 것은 없었다. “처음엔 많이 낙심했고 힘들었다. 그러다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2011년 직지빵이 나왔고 3년 뒤 청원생명쌀빵을 개발했다.”

청주보리직지글빵은 우리밀과 유기농 보리로 만든다. 빵에 직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청원생명쌀빵은 청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제품 개발을 의뢰해 만들게 됐는데 청원생명쌀과 우리지역에서 나는 블루베리를 갈아 만든다. 나 대표는 “직지를 모티브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경주엔 황남빵이 있지 않나. 비슷한 크기이지만 더 좋은 재료로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어르신들은 보리빵을 좋아하고 젊은 사람들은 쌀빵을 좋아한다. 청남대에 온 외지인들이 가끔 가게를 찾아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맥아당은 1981년 청주터미널 근처에 문을 열었다. 현재 나 대표가 인수한 것은 85년경이다. 한번 자리를 옮겼지만 지금도 사직동에 매장이 있다. 그는 “터미널이 떠나면서 이 동네가 공동화가 됐다. 지금은 학교 급식 납품도 하고, 작은 공장도 운영한다. 제빵 체험장도 따로 있다. 직지빵을 지자체 차원에서 홍보해주면 좋겠다. 청주시티투어 할 때 직지빵을 같이 홍보해달라고 공무원을 찾아갔는데 안 된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직지빵과 청원생명쌀빵은 인터넷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도 판매가 된다. 빵 한 개 무게는 40g. 6개에 4000원, 8개에 5000원이다.

 

전국을 넘어 세계로까지 진출한 청주오믈렛은 청주에서 탄생한 가장 유명한 빵이 됐다.

몽골까지 진출한 ‘청주오믈렛’

 

우리밀과 국산 쌀로 만든 ‘청주오믈렛’은 이제 전국을 넘어 세계시장으로까지 진출했다. 지난 3월 몽골에 ‘맘스케익-청주오믈렛’매장을 냈다. 전국에 체인이 54군데다.

청주오믈렛이 출시된 것은 2015년이다. 3년 사이 연매출 100억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성공신화를 쓴 영푸드시스템(대표 박영돈)은 운천동에 2003년 작은 가게를 냈다. 처음에는 예식장이나 학교에 디저트를 납품했다. 그러다가 원래 납품하고 있었던 오믈렛빵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기로 한다.

전상민 영푸드시스템 과장은 “당시 오창지역 맘카페에 오믈렛빵을 팔았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다. 그 다음 우암동 허름한 골목에 가게를 냈는데, 줄을 서서 빵을 사 갔다. 물건을 대지 못해 1인당 1박스만 사가게 했다. 이 빵에 매료된 사람들이 가맹점 문의를 해왔고, 이렇게 몇 년 사이 판이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영푸드시스템은 현재 3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좋은 재료만을 사용하고, 안전관리인증기준인 haccp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제품을 만든다. 방부제도 없다. 상호명처럼 엄마들이 만드는 좋은 먹을거리를 표방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전 과장은 “일단 가성비가 좋다. 처음에는 30개가 들어있는 한 상자를 1만원에 팔았는데 1인 가구가 확산되는 것을 감안해 5개에 2500원하는 상자도 만들었다. 오믈렛 빵 한 개당 300원 꼴이다. 이 즈음 디저트 시장이 커진 것도 운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영푸드시스템은 제품 개발도 계속하는 중이다. 기본 빵에 생크림을 듬뿍 올린 청주오믈렛 외에도 망고, 초콜릿, 딸기 오믈렛 등이 있다. 초코파이도 내놓았다. 상품만 30여 가지다. 전 과장은 “전국의 가맹점을 비롯한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제4공장 건립도 준비 중이다.  청주에서 탄생한 만큼 앞으로도 ‘청주오믈렛’이름을 고집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arggk@daum.net

<저작권자 © 충청리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소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