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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밀실공천’이 통해?
홍강희 편집국장

기어코 공천문제가 터졌다. 정치인들은 공천을 받지 못하면 선거에 나가지 못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 그러자 공천을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당에 매달린다. 각 정당은 공정하게 한다며 외부인사들로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를 구성했다. 하지만 올해 공천하는 것을 보니 뒷소리가 나오게 생겼다.


과거에도 공천과정에서 많은 잡음이 있었으나 올해는 유독 심한 편이다. 더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시끄럽지 않은 곳이 없다. 더민주당충북도당 공관위는 김인수 보은군수 예비후보가 기부행위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되자 공천을 했다 하루 만에 취소했다. 그러나 김 예비후보가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자 중앙당은 이를 인용했다. 더민주당은 우여곡절 끝에 김 예비후보를 다시 공천했다.


바른미래당 중앙당은 임헌경 전 충북도의원을 청주시장 후보로 확정 발표했으나 신언관 예비후보가 재심을 청구하자 받아들이고 경선을 결정했다. 그러자 임 예비후보는 이에 반발해 지난 15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예비후보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자유한국당충북도당은 지난 해 사상최악의 충북 물난리 때 해외연수를 떠났다 제명된 박봉순·박한범 충북도의원을 복당시키고 공천을 확정했다. 또 불법 수의계약으로 군에 6800여 만원의 지방교부세가 감액되는 손실을 끼친 장동현 진천군의원, 기자 매수 혐의로 배임증재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이유자 청주시의원, 지역구 정자를 무단 철거해 재물손괴죄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박현순 청주시의원에게도 공천을 줬다.


그러자 충북도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비판이 높게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잘못은 잠깐이고, 정치는 영원하다’는 비아냥 섞인 말까지 나왔다. 충북청주경실련도 이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더민주당의 한 지방의원 후보는 “기초의원은 가나다 순번을 받는다. 앞 번호를 받으면 선거 때 유리하기 때문에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그래서 공관위는 후보자간 다면평가를 비롯해 의정활동 평가, 여론청취 등을 거쳐 종합적으로 판단해 공천한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사전에 ‘가’번이라고 들었는데 막상 발표 때는 ‘나’번이 됐다. 평가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관위는 어떤 후보를 컷오프 했다고 공식 발표 했는데 며칠 후 ‘다’번으로 공천한다는 발표를 다시 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보가 강력하게 항의하거나 혹은 힘있는 정치인에게 부탁하면 결과가 달라졌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래서 누구는 도당에 쫓아가 난리를 피운 덕에 ‘가’번을 받았고, 누구는 누구에게 부탁해 살아났다는 얘기들이 떠돌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당의 공정성은 뭇매를 맞아야 한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밀실공천과 힘있는 정치인들의 자기사람 심기가 통한다는 말인가. 유권자들의 수준을 무엇으로 보고 그런 일을 자행한다는 것인가. 공정하고 바른 평가를 받은 후보들이 나와야 시민들도 지지한다.

홍강희 기자  tankhong@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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