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청 김인규 선수, 마침내 1위 탈환
상태바
충주시청 김인규 선수, 마침내 1위 탈환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8.05.17 0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르바이트하며 운동하더니 국제복싱대회에서 금메달 차지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1974년 7월 3일 남아공 더반에서 복싱세계챔피언(WBC 밴텀급) 홍수환이 경기에서 승리한 뒤 사각의 링에서 그의 어머니와 전화통화한 내용이다.
40년이 훌쩍 넘은 세월이지만 그날의 진한 감동을 기억하는 이가 많다. 홍 선수 이후에도 장정구, 유명우, 박종팔 선수 등이 나와 한국 복싱 전성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복싱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그런 탓인지 걸출한 스타도 배출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때 충주시청 복싱팀 김인규(26·사진 맨 왼쪽) 선수가 최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제56회 벨그레이드 위너(Belgrade Winner) 국제복싱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희소식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있었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 국제대회 첫 우승으로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을 위한 자신감을 었었다.

그가 처음 복싱을 시작한 것은 충주 충일중 2학년 때다. 충주공고에 진학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고교 시절에는 전국체전, 대통령배 복싱대회, 복싱연맹회장배 대회 등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특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운동이 끝나면 몇 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룬 성과이기에 더욱 값졌다. 한국체대에 들어가서도 유니버시아드대회 은메달 등을 획득했고, 국내에선 적수를 찾기 어려웠다.

그를 중학교 때부터 가르친 김성일(61) 충주시청 감독은 “김인규 선수는 어려웠던 시절을 겪으면서도 악바리처럼 운동해 오늘의 성과를 이뤘다”며 “올해 치러지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유명한 스타 선수를 발굴하기는 힘들지만 생활체육 쪽으로 복싱은 어마어마하게 성장했다”며 “생활체육으로 바닥이 다져져야 선수들도 살아난다”고 역설했다.

김 감독은 좋은 선수를 발굴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충북체고 황경섭(세계주니어 우승, 아시안게임 은메달) 감독, 충북체육회 조석환(세계선수권 동메달,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복싱체육관장을 하는 장관식(군인올림픽 금메달) 선수 등을 육성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