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요트경기장 10억 들여 지었으나 경기는 고작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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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요트경기장 10억 들여 지었으나 경기는 고작 3번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8.05.3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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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안 부는 지형에 조성, 요트협회 점유물로 전락 비난

충주시 일부 체육시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꼭 필요한 훈련장은 보완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충주시가 2004년 제85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조성한 동량면 충주호 요트경기장이 무용지물로 전락,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비와 시·도비 등 10억 원이 투입된 이 요트경기장은 관리사 1동과 계류사 1동, 슬립웨이 1동, 광장 1동, 주차장 1동으로 구성됐다.

이 경기장은 조성 당시 국내 최초로 내륙 호수에 설치돼 충주권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홍보됐다. 하지만 1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요트대회는 3~4회만 열렸을 뿐 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충주호 요트경기장 계류장

가장 큰 이유는 바람이 불지 않는 지형에 요트장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요트장은 조성되기 전부터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두됐음에도 사업이 강행됐다. 때문에 2004년과 지난해 충주에서 열린 전국체전 당시 경기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4년 경기는 청주에서 유치했으나 요트는 충주에서 열렸다.

특히 2004년 전국체전을 앞두고는 저조한 공정을 보여 졸속 시공 및 경기 운영 차질이 예상된다는 우려를 낳았다. 때문에 작년 전국체전 때는 보완을 했지만 역시 원활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홍보부족으로 충주사람들조차 요트경기장이 동량면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지 몰라 찾는 이용객들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또 유료로 요트체험교실이 열리긴 하지만 해마다 개장하지 않아 연속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히려 여름철 탄금호에 마련된 무료 요트 등 수상스포츠가 인기를 얻고 있어 동량면 요트장 활용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동량면 요트장은 수자원공사로부터 하천점용허가를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연수원이나 청소년 시설 등 타 용도로의 변경도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당초 시가 예상한 관광 및 경제활성화 효과는 전혀 거두지 못하고 있다.

충주시 “해양소년단으로 넘길 것”
현재 이 요트장은 충북요트협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협회는 1982년 발족했으며 요트와 수상스포츠를 비롯한 각종 행사 및 캠핑을 겸할 수 있는 국내 유일 내수면 요트전문 교육기관이다. 충주호 요트경기장을 기반으로 엘리트 선수 육성, 요트클럽 운영, 수상스포츠 체험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요트의 저변 확대, 무동력 스포츠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하지만 선수 육성과 요트의 저변 확대는 이뤄지지 않고 있고, 오히려 ‘그들만의 점유물’로 전락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량면 한 주민은 “주말이면 요트회원들끼리 캠핑하면서 자신들만 요트장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잘못된 지형에 건립한 것도 문제인데 협회만 이용하려고 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해당 요트장은 올해도 대회 유치나 활용계획이 없다. 다만 시는 관리주체를 요트협회에서 해양소년단으로 이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요트경기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의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내륙에서는 바람 때문에 요트경기를 한다는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지어놓은 시설인 만큼 활성화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대회를 유치해야 하는데 현재 대회가 신청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요트경기장을 충북도요트협회에서 충주시시설관리공단으로 관리권을 넘기라는 목소리가 있는데 1~2년 뒤 해양소년단으로 옮길 것”이라며 “이럴 경우 해양소년단이 요트 뿐만 아니라 카누, 카약 등도 하는 만큼 지금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싱팀은 종합운동장 창고에
최근 충주시청 복싱팀 김인규(26) 선수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제56회 벨그레이드 위너(Belgrade Winner) 국제복싱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 선수 뿐만 아니라 시 복싱팀은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고 있다.

2013년 창단된 복싱팀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모두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훈련할 곳이 마땅치 않아 떠돌이 신세가 됐다. 선수들이 충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연습을 했지만 이곳에서 대회라도 열리면 학교 측에서 장소사용에 문제를 제기해 갈 곳이 없다. 결국 몇몇 선수들은 충주에서 열리는 대회 준비를 타 지역에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여곡절 끝에 최근 충주종합운동장 한 창고에 짐을 풀었는데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링을 설치하는 등 시설 준비가 다 돼 간다”며 “전국적으로 빠지지 않는 훈련장을 만들어 각지의 선수들이 올 수 있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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