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요가하면 무엇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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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요가하면 무엇이 좋을까
  • 충청리뷰
  • 승인 2018.05.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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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서 요가하면 건강한 에너지가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는 미국 보스턴 인근의 콩코드지역 월든 호수가에서 2년 2개월간 홀로 보낸 삶의 기록을 바탕으로 『월든; 숲 속에서의 삶(1854)』을 펴냈다. 소로는 “자연은 진정 작용을 하는 강장제이자 창의성의 촉진제로서, 자연에서는 신경이 안정되고 감각과 마음이 안정되어 마음껏 피어난다”고 말했다.

‘숲속의 작은 집’ 이라는 TV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았다. 데이비드 소로처럼 탤런트 소지섭과 박신혜가 숲 속의 작은집에 머물며 자연과 연결되고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내용이다. 오늘의 미션은 아침을 명상과 요가로 시작하기이다. 박신혜는 새소리를 들으며 높은 하늘 아래에서 명상을 하고, 소지섭은 나무자세를 취한다.

피톤치드, 인체 면역력 높여
요가의 어원은 ‘결합한다’는 뜻을 가진 범어 ‘유즈(yuji)’에서 시작되었다. Patanjali가 지은 『요가 수트라(yoga sutra)』의 제1장 2절에는 “요가란 마음의 작용을 없애는 것이다”라고 쓰여 있다. ‘얽어 매다’, ‘결합하다’, ‘붙이다’, ‘멍에를 씌우듯 이어 붙이다’ 등의 뜻과 ‘자신의 주의력을 이끌어 주며, 집중시키며, 그것을 사용하고 응용한다’ 등의 의미를 갖고 있다. 즉, 마음을 조절하고 마음의 움직임을 억제하여 인간 본래의 고요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상태를 요가라고 할 수 있다.

하타요가 지침서에 의하면 요가 수련의 장소로 풍부한 열매, 뿌리 그리고 물을 갖춘 과수원, 아름답고 경건한 지역, 강둑 등 매우 이상적이며 청결한 조건을 강조한다. 인도의 아유르베다(Ayurveda)에서부터 중국의 전통의서에는 자연 환경 속의 산, 나무, 꽃, 식물, 물 등의 자연 요소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생명력이 넘치는 것으로 여겨왔다.

초기 로마의 철학자이자 의사인 코르넬리우스 켈수스(Cornellius Celsus)의 책에는 정원을 산책하고 햇빛이 좋은 방에 거주하며 물 가까이에 머무는 등 다양한 자연과의 접촉이 정신건강에 효과적이라고 기록돼 있다. 산림에서는 도심보다 자외선(UVB) 차단효과가 뛰어나 오랜 시간 야외활동이 가능하다. 햇빛은 세로토닌을 촉진시켜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산림 내 공기에 존재하는 피톤치드는 인간의 후각을 자극하여 마음의 안정을 준다. 숲에 존재하는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킨다.

기분 좋아지는 숲속 요가
요가는 명상, 호흡과 더불어 산림치유 프로그램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숲 공간을 이용한 요가 프로그램이 성인여성의 기분 상태와 심리적 행복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 어느 봄날 백두대간 생태수목원에서 직접 경험했던 숲속 요가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기분좋게 비치는 날, 하늘로 쭉쭉뻗은 잎갈나무 아래에서 숲속 요가를 했다.

“살며시 눈을 감고 코 끝에 스치는 자신의 숨결을 바라봅니다. 천천히 숨을 마시고, 천천히 숨을 내쉽니다. 천천히 숨을 마시고, 천천히 숨을 내쉬고, 천천히 숨을 마시고, 천천히 숨을 내쉽니다.” 코 끝으로 신선한 숲의 향기가 느껴져 기분이 좋아진다. 귓가로는 새소리가 들린다. 천천히 호흡을 하면서, 요가 동작들을 하다보니 어느새 몸과 마음이 고요해지고, 평화로워졌다. 오감이 열리고, 몸과 마음이 자연과 연결되는 느낌이다.

존 뮤어는 “숲속으로 햇살이 밀려올 때,   자연의 평화가 당신에게 밀려올 것이다. 숲의 바람은 당신에게 신선감과 생동감을 주며, 그때 당신이 가진 걱정은 마치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듯이 사라질 것이다" 라고 말했다. 숲길을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공간을 만나면, 그 공간에서 나무 자세를 취해 볼 것을 권한다. 나의 다리는 나무의 뿌리가 되고, 나의 양손은 쭉쭉 뻗은 나무가 되어 하늘과 연결될 것이다. 숲의 건강한 에너지가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가득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나무 자세
1. 두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똑바로 선다.
(산처럼 굳건하고 곧바로 선 자세인 타다아사나를 취한다)
2. 왼발 바닥에 딛고, 오른발 발바닥을 왼쪽 다리 허벅지안쪽 깊숙이 뒷꿈치가 위로 발가락이 아래로 향하게 댄다.
3. 왼쪽다리로 균형을 잡는다. 손바닥은 합장해서 머리 위로 쭉 뻗어 올린다.
4. 숨을 깊게 쉬면서 이 동작을 몇초 동안 유지한다.
5. 숨을 내쉬며 팔을 내리고, 올린 다리도 내려 다시 곧바로 선 자세인 타다아사나로 돌아온다.
6.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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