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교육을 받고 싶은가
상태바
나는 어떤 교육을 받고 싶은가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05.31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소영 기자의 '무엇'

교육감 선거의 본질은 결국 내 관점을 확인하는 것이다. 교육감 후보들이 다양한 교육정책을 내놓지만 큰 분류로 보면 진보와 보수 의제로 나눠져 있다. 같은 정책이라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혁신학교를 바라볼 때 진보 후보는 가능성을 보고 일반학교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보수 후보는 혁신학교가 다른 학교에 역차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얘기한다.

기초학력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혁신학교를 운영하면 기초학력이 저하된다는 것이 보수 교육계의 논리다. 그러한 논리에 맞서 진보교육계는 ‘학력’의 관점이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고 말한다.

재능을 비롯한 체육교육의 관점도 다르다. 보수교육계가 엘리트주의를 말하면 진보교육계는 이러한 성과주의를 문제 삼는다.

보수교육계가 교권 신장을 얘기하면 진보교육계는 교실내의 약자인 학생 및 학부모 인권을 강조한다. 진보 정치계의 대표적인 의제였던 무상급식만큼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환영하는 정책이 됐지만 그 외 다른 정책들은 같은 듯 다른 관점의 차이를 드러낸다. 올해 교육감 후보들은 무상급식에서 소외됐던 사립유치원과 고등학교를 포함시켜 그야말로 ‘전면무상급식’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치단체장들 또한 동일한 내용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민선 7기엔 도내 모든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등학생들의 전면 무상급식이 실현될 전망이다.

결국 선거는 나의 가치 지향점을 찾아 투표하는 것이다. 사실 교육이라는 방대한 세계를 어떠한 단 하나의 특별한 정책으로 변화시키기는 어렵다. 교육정책의 특성상 4년 안에 성과를 내는 것도 어렵다.

교육감 후보들이 내놓는 정책들이 잘 구별되지 않는 이유는 언뜻 보면 비슷하기도 하거니와 내놓는 정책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책만 본다면 모두 필요하고 좋은 내용들이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와 닿지 않는다. 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정치에 대한 피로감 때문이다. 삶이 고단하고 피곤해서 일지도 모른다.

가장 손쉬운 선거 전략은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다. 하지만 교육정책에선 이게 명확히 구별되지 않는다. 그러니 인물로 따진다. 인물로도 그 사람의 성향을 뚜렷이 드러내기 어려우니 그 다음 거론되는 게 전교조냐 비전교조냐 인 것이다. 보수교육계에서 굳이 ‘전교조’를 따지는 것은 선거 공학적인 측면에서 이 방법이 가장 쉬운 선택이기 때문이다. 교육감 선거는 당이 없다. 인물을 보고 정책을 보고 사람을 뽑아야 하지만 정치적인 색깔론이 해마다 되풀이 되는 데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

나는 어떤 교육을 받고 싶은가, 또 내 자녀는 어떠한 교육을 받길 원하는가. 이 관점으로 교육감 후보들의 정책을 따져보자. 선거공보물을 자세히 보면 나만의 답이 나올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