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포장지 잘 만드는 곳은 우리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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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포장지 잘 만드는 곳은 우리 밖에 없어요”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8.06.0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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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판권 고려산업 대표

박판권(58) 고려산업(청주시 청운궈 북이면 신대석성로 328) 대표는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유명빵가게에 포장지를 납품하는 사람이다. 그의 빵 봉지는 빵을 포장하고 오랫동안 두어도 기름이 묻어 나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빵집들 사이에서는 구하기 힘든 물건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의 빵봉지는 대전 유명빵집인 성심당과 군산 대표빵집 이성당에서 주로 쓰인다. 두 곳의 물량만 납품하는 데도 일이 벅차다고 한다. 그래서 얼마 전 공장을 증축했다.

그가 처음 포장지공장을 시작한 것은 2002년이다.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당초 지게차를 고치고 대여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그는 “어느 날 길을 가는데 지게차가 고장 난 것을 어르신들이 고생하면서 보고 있기에 안타까운 마음에 공짜로 고쳐줬다. 고맙다며 창고에 있던 기계를 고쳐 쓸 수 있으면 쓰고 아니면 고물로라도 팔라며 줬는데 그 기계가 포장지 가공기계였다”며 처음 포장지기계를 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 후 1년여 간 시간날때마다 기계를 연구해서 고쳤다고 한다. 그리고 대학에서 식품영양학과를 나온 아내의 도움으로 빵봉지를 인쇄하는 기계로 개조했다. 이후 그는 지게차 사업과 빵봉지를 판매하는 일을 병행했다. “빵봉지를 만들고 파는 데는 부인의 도움이 컸다. 맨땅에 헤딩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사업에 대해 논의하며 일하는 생활은 가족 모두에게 활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15년이 지나고 그의 공장은 이제 중부권에서는 유일하게 빵봉지를 납품하는 곳이 됐다. 그는 “대부분 업체가 여건이 나은 파주나 일산 등으로 옮겨갔다. 그래서 중부지역에서는 실력 있는 업체가 거의 없다”며 “우리지역에도 분야마다 이름 날리는 업체들이 꽤 있다. 이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기업도 살고 지역경제도 살고 상생할 수 있는데 우리 지역에서는 잘 알지 못하고 관심이 적어 아쉽다”며 지역의 우수한 업체를 많이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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