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 ‘권정생’ 기록한 전기작가
상태바
아동문학가 ‘권정생’ 기록한 전기작가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06.07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 꿈꾸는책방에서 이충렬 작가 강연회

우리나라에서 전기 작가라는 새로운 문학지평을 연 이충렬 씨가 지난 1일 금천동 꿈꾸는책방을 찾아왔다. 그는 최근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을 출간했다. 이 책은 19살 때부터 지병으로 평생 병마에 시달렸지만 <강아지똥>을 비롯한 수많은 작품을 남겨 우리나라 창작동화의 새 길을 연 권정생 선생에 관한 이야기다.

이 작가는 “우리나라 아동문학에 큰 자취를 남긴 권정생의 감동적인 삶과 문학정신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지난 2년간 자료를 찾고 지인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책을 내면서 권정생 작가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냈다. 이제까지 발굴되지 않았던 최초의 발표작 <여선생>을 찾아냈고, 사랑했지만 건강 때문에 청혼하지 못했던 한 여인의 인터뷰를 실었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여러 작품의 창작 배경과 집필과정도 알렸다.

특히 <여선생>을 밝혀낸 일화는 흥미진진하다. “당시 <학원>이란 청소년 잡지가 있었는데 몇만부를 찍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권정생 선생이 어릴 적엔 권경수로 불렸다. 권정생 뿐만 아니라 권경수로 발표된 글이 없는지 찾아봤지만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당시엔 오자가 많이 표기된 걸로 짐작해 비슷한 이름이 없는지 다시 옛 잡지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마이크로필름으로 찾아봤다. 전경수란 이름으로 발표된 원고 <여선생>을 찾을 수 있었다. 심사평엔 같은 글의 저자가 권경수로 나왔다. 전기 작가로서 이런 걸 발견하는 건 크게 ‘한 건’하는 기분이다.”

아동문학가 이오덕 선생과의 만남과 주고받았던 편지를 비롯해 사진과 연표 등 그 시절의 기록을 생생하게 실었다.

이 작가는 오랜 외국생활을 마치고 얼마 전 영구 귀국했다. “권정생 선생은 지금 한 달에 1억원의 책이 팔리는 작가다. 생전에는 평생 교회 종지기로 가난한 이들과 가난하게 살았다. 사후 인세는 모두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에서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 권정생 선생은 보통 사람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좌절을 딛고 일어선 의지가 있었고,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안데르센과 이솝 우화만 읽던 아이들에게 동화세상을 열어주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