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정책들 혹시 ‘그림의 떡’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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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정책들 혹시 ‘그림의 떡’ 아닌가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8.06.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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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수 조병옥·이필용 ‘박빙’ 속 차별화 전략

6·13지방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누가 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될지 관심이 높다. 또 후보자들이 어떤 공약으로 표심을 자극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음성군수와 충주시장 선거는 모두 양자대결 구도다. 음성은 더불어민주당 조병옥(60) 후보와 자유한국당 이필용(56) 후보가 맞장 대결을 벌인다. 음성지역은 특수하게 역대 선거마다 타 지역보다 뚜렷하게 지역색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음성은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진보 후보가 승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조 후보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로 발 빠르게 골목을 누비고 있다. 더욱이 조 후보는 최근 여권에 유리한 대내외적 국면이 전개되면서 열성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는 한편 부동층을 잡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자리 창출’ 가장 자주 등장
조 후보의 대표 공약은 우량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충북의 대표적인 공업군이지만 쓸 만한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지금보다 큰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대기업 유치로 일자리 5000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조 후보는 “지역이 발전하려면 인구가 증가해야 하는데 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400병상 규모 종합병원 유치 △음성군 대표 브랜드 음식개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재은행 구축 △새로운 복지서비스 군민생명보험제도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음성군 소이면이 고향인 조 후보는 음성군 부군수와 충북도 행정국장 등을 역임한 공직자 출신이다.

3선에 도전하는 이필용 후보는 금왕읍 출신으로 충북도의원 재선을 거친 현직 군수다. 그는 지역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생활의 변화를 우선으로 내걸었다. 택지를 개발하고 공원과 체육시설 확충 등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음성이 도내 2위의 강군으로 발전했다. 거기에 걸맞게 이제는 정주 여건을 개선해서 군민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부내륙선철도 개통에 맞춰 감곡 역세권에 신도시 개발도 공약했다. 아울러 △음성, 맹동, 대소, 생극 등 전용축구장 건립 △민간자본 유치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혁신도시 내 지역아동센터 건립 △농가 미생물제제 확대공급 △보육비 확대 지원 및 아이들 현장학습 체험비 지원 등도 내세웠다.

이 후보도 조 후보와 같이 지역의 숙원인 종합병원 유치를 약속했지만 양자 모두 구체성은 부족하다. 두 후보는 재원마련 대책을 풍부한 행정 경험이나 인맥 등을 활용한 국비 확보 노력에서 찾는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였다.

두 캠프는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각 읍면별 대응책을 마련해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박빙 혹은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조 후보는 같은 당 이시종 지사와 지역 러닝메이트, 이 후보는 집권당에서 야당 신세가 됐지만 경대수 국회의원과 다수의 같은당 기초의원 조직을 내세우며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힘있는 여당 시장 vs 검증된 시장
공식 선거운동 전부터 이전투구 양상을 보였던 충주시장 선거는 여전히 네거티브전이지만 상대 후보보다 차별화된 정책을 선보이려 애쓰고 있다. 더민주 우건도 후보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라이트월드로 잠식됐다고 생각하는 충주세계무술공원이다. 특히 라이트월드는 한국당 조길형 후보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 부분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우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무술공원을 시민 품으로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보급도 강조하고 있다. 그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저의 대표 공약인 전세대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보급 공약을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충주댐 둘레길 개발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존치 재검토 △평화의 소녀상 건립 지원 △고등학교 무상급식 실시 △휴양형 중앙노인연수원 유치 △100세 이상 노부모 부양가족 효도수당 확대 지급 △전세대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보급 등도 그의 공약이다. 그는 조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 추진했던 라이트월드, 식산은행 등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이며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우 후보는 ‘힘 있는 여당 시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는 한국당이 독점해 온 충주의 시장, 국회의원, 기초·광역의원 등 지방권력을 찾아오는 선거”라며 “대통령과 도지사, 시장이 집권 여당일 때 획기적인 충주발전을 가져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길형 후보는 침체된 당내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으며, 우 후보의 공약이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일례로 고교 무상급식은 기초단체장 영역이 아닌데도 마치 우 후보가 하는 것처럼 시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깨끗하고 정직하고 일 잘한 시장으로 평가받아 믿고 또 맡길 시장”이라며 “자녀들이 충주에서 취직하고 경제활동을 해 어르신을 잘 모시고 아이들을 잘 기를 수 있는 중부내륙의 신산업단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서충주 바이오헬스 국가산단, 북충주 자동차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해 일자리 500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용섬 개발 △경로당 연료비와 급식비 지원, 할머니 보행기 지원 △장날버스 승하차 도우미 지원 △육아나눔센터 및 어린이상담센터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충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출범 △주택가 주차장 확대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500대 조성 △시내 도시가스 100% 공급 △충주역 서부 도시화를 약속했다.

두 후보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든 각 분야 정책을 쏟아내며 시민들에게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상대 후보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전을 전개, 상호간 맺은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협약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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