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노래는 인생 전체”라던 백봉 선생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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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노래는 인생 전체”라던 백봉 선생 추모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8.06.0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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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충북 대중음악 선구자 추모가요제 열려

충주의 대표적인 향토작곡가인 故 백봉(본명 이종학) 선생을 추모하는 가요제가 오는 7월 31일 충주에서 처음 열린다. 백봉 선생은 평생 향토가요 보급에 힘써왔다. 그는 타계하기 전까지 수십 년 동안 고향노래를 작곡하며 (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를 이끌었다.

그는 제천시 덕산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부친의 고향이 충주라서 충주와 제천을 사랑했다. 인기가수 주현미가 불러 충주시민들에게 익숙한 ‘탄금대 사연’, 제천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월악산’, ‘할미꽃 사연’ 등 수백곡이 그의 작품이다. 그는 지난 1963년 ‘내사랑 리라’, ‘정든 내고향’ 등을 취입, 가수로 데뷔했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이 노래보다는 작곡이라고 생각해 진로를 바꿨다. 작곡가의 길로 들어선 것. 원로 작곡가 故 한복남 선생으로부터 작곡기법을 배웠다. 1966년 유니버설레코드사 전속 작곡가로 데뷔한 그는 첫 작품으로 가수 오봉일이 부른 ‘돌아간 길 아련해’를 내놓았다.

이어 1968년 탄금대의 정취를 담은 ‘탄금대 사연’(이병환 작사, 백봉 작곡)은 작곡가로서 이름을 떨치게 했다. 하지만 이런 인기를 등에 업고 전국을 순회하며 시작한 ‘전국쇼-신인가수 선발대회’가 실패해 모든 재산을 탕진했다.

선생은 결국 고향인 덕산으로 낙향해 10여년을 술로 보냈다. 폐인처럼 월악산에 칩거하다 1983년 영감을 얻어 작사·작곡한 ‘월악산’이 1985년 주현미가 불러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1990년 충주로 내려와 정착, 스튜디오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작곡에 몰두하면서 가수 이효정, 문장대, 금열, 양나미 등 많은 가수를 배출했다.

또 임오군란 당시 명성황후의 사연이 담긴 노래비를 충주시 노은면에 세웠다. 그는 살아생전 “나에게 노래는 인생 전체”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 7월 31일 향년 7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이제 선생을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추모하는 가요제를 올해부터 연다. 백봉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많은 음악인들이 참여해 선생을 기리고 향토 음악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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