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이 좋은 것만은 아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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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이 좋은 것만은 아녀유”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8.06.27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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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광 청주시농업인단체협의회장

유호광(51) 청주시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문암동에서 벼농사와 시설농업을 하는 농부다. 주로 꽃과 채소를 키운다고 한다. 고령화된 농촌에서 젊은 청년인 그는 10년 넘게 청원군농업인단체협의회의 사무국장직을 수행했고 올 초 회장으로 선출됐다. 농업인단체협의회는 지역 농민들의 권익과 농정과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 건의하고 우리농업 지키기 운동을 하는 곳이다.

(왼쪽부터)유호광, 이범희, 민웅기 씨

하지만 공적인 일을 수행하다보니 본인 농사지을 시간도 부족하다고 한다. 그는 “회장이 뭐 그리 할 일이 많은지 지난 목요일에는 선거가 끝나고 ‘민선 7기 청주시 농정혁신을 위한 방향과 과제 정책토론회’에 참여해 농민들의 의견을 개진했는데 토론회를 준비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자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한밤중에 논을 둘러보고 새벽이 돼야 잠자리에 드는 일도 많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시간이 없어 마을일에는 신경 못쓰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지금 그의 마을은 없어질 위기에 놓여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 부지에 편입돼 수용될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주민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추진하는 사업에 마을주민들은 반대운동을 벌인다. 그 일환으로 이번 주말 꽃을 심어 마을을 더 아름답게 가꿀 계획이다. 유 회장은 “회장직을 맡으면서 바빠졌지만 다행히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하나씩 일을 해결해가고 있다”며 “농민들의 권익을 위해 공적인 일을 하지만 많은 분들이 우리 마을의 일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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