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세요. 잡초와 차가 보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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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세요. 잡초와 차가 보물이에요”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8.06.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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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풍경’운영하는 편정아 씨, 자연식 식단 고집하며 건강식 전파

충주시 신니면 송암리의 한적한 도로가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솟대풍경’은 자연식 위주의 음식점 겸 찻집이다. 우직하리 만큼 자연식만 고집하는 이 식당의 메뉴는 딱 한 가지 ‘연잎밥 정식’ 뿐이다.

단일 메뉴지만 반찬은 사시사철 다르다. 그때 그때 나오는 나물이나 채소로 한 두 시간 여유롭게 식사를 하기 때문에 예약을 해야 한다. 특히 이 식당 주인인 편정아(65) 씨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발효효소를 넣어서 음식을 만든다. 샐러드나 나물무침에도 모두 효소발효액을 사용한다.

그가 이렇게 음식을 만들기 시작한데에는 사연이 있다. 그는 둘째 아이를 낳고 건강한 지금의 모습과는 달리 힘든 나날을 보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폐렴과 늑막염, 폐결핵 때문이었다. 제 때 치료를 못한 탓에 한쪽 폐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됐다.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숱하게 많았다. 그는 이 때 아이들이 유치원 갈 때까지만 살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런 그가 건강을 완전히 되찾은 것은 자연식 식단과 차 덕분이다. 한방에서는 삼소초로 불리는 토끼풀을 샐러드로 만들어 먹고, 흔히 벼의 성장을 방해하는 잡초로 여겨지는 ‘잡초 피’를 모든 음식에 넣어서 먹었다. 또 블루베리 잎을 차로 만들어 즐겨 마셨다. 생활의 변화는 이때부터 생겼다. 평소 숨차던 것이 괜찮아졌고, 시력도 좋아져서 30여 년간 쓰던 안경도 벗었다.

그의 친정아버지도 중풍 때문에 수전증이 생겨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때 그는 아버지께 발효음식과 제철나물, 블루베리 잎차를 권했다. 6개월 만에 증세가 호전됐고, 황반변성으로 실명위기였으나 나았다.

편씨는 “유기농 블루베리 농장을 하는 작은 아버지 곁으로 내려온 것이 나에게 건강과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계기가 됐다. 우리 주위에 천덕꾸러기로 여기는 풀과 차들이 보물창고”라며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경험을 알리고자 발효음식과 야생풀을 교육하는 교육원을 만들었다. 건강을 잃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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