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사진관’은 봉명동에 위치한 동네사진관이다. 올 1월 문을 열고 전통방식의 돌사진과 만삭 임산부 그리고 가족사진을 위주로 촬영하고 있다. 골목 주택가에 자리 잡은 사진관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다. 김중범(29) 대표는 “예약제로 운영하는데 8월까지 주말예약이 꽉 찼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진관이 잘 되는 것이 아직 어리둥절하다며 ‘김씨사진관’이 남들보다 특별한 점은 없다고 했다. 그는 “한때는 전통복식사진이나 만삭사진을 찍는 게 유행이었다. 서울에는 이를 전문으로 하는 사진관이 많았다. 다만 청주엔 이를 특징으로 운영하는 곳이 별로 없었고 유행에 맞춰 사진관을 열었을 뿐이다”고 저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또 찾고 싶다고 한다. 한 달 전 예약을 하고 사진관을 찾았다는 주부 A씨는 “아이를 데리고 사진을 찍고 또 찾으러 오는 게 쉽지 않다. 이곳에서는 사진을 찍고 바로 인화까지 해서 편리하다. 그리고 아이들도 사진 찍는 걸 힘들어하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진관을 차리기 전 사진스튜디오에서 일을 배우며 애기다루는 법을 익혔다.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덕에 주부손님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멋쩍게 말했다. 새내기 사진사로 아직 모든 게 낯설지만 그는 ‘김씨사진관’이 동네를 대표하는 특색 있는 사진관이 되길 꿈꾼다.
그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인생사진으로 간직했으면 한다. 또 제가 찍은 사진 한 장에 그 사람의 스토리와 표정 그리고 사진을 찍은 곳이 갖는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