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인협회 직지노랫말 공모전 뒷담화
상태바
청주문인협회 직지노랫말 공모전 뒷담화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07.11 11:43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소영 기자의 무엇

최근 청주문인협회가 벌인 직지노랫말 공모전을 두고 지역사회가 시끄러웠다. 심사위원들은 자기 작품을 수상작으로 냈을 뿐만 아니라 후에 논란이 될 것을 대비해 수상작 이름을 자녀 이름으로 바꿨다. 게다가 청주문인협회 홈페이지에선 수상자 이름을 일부 비공개 처리하고, 작품은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이 충청리뷰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보도 이후 청주문인협회는 사과문을 내고 재공모했다. 보도이후 파장이 컸다.

또 많은 이들이 전화를 해왔다. 이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궁금해 하는 문의도 다수 있었다.

그래서 취재 과정을 밝힌다. 첫 시작은 청주문인협회 회원의 제보였다. 대상 수상자가 수상하다는 것이었다. 첫 번째 공모전에서 대상 수상자는 임*빈이었다. 지역사회에서 임*빈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인물은 단 한 명일 것이다. 문인이자 국문학과 교수로 퇴임한 임*빈을 떠올렸다. 또 현재 충북예총 회장직을 맡고 있다. 설마하는 마음에 취재를 시작했고 알고 보니 공교롭게도 가운데 이름만 다른 이가 수상자였다. 당초 대상 수상자는 서천지역에 거주하는 청주문인협회 회원 임*빈이었다.

하지만 세상의 어떠한 공모전도 수상자를 일부 비공개하고 작품을 미공개하는 경우는 없다. 이미 이를 문제제기한 청주문인협회원들이 다음카페에 항의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사무국은 “수상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옹색한 답변을 했다.

그런데 한 문협회원이 다른 제보를 해왔다. 그는 “공모전에 낸 사람들 중에 자기 이름이 아니라 가족이름으로 대신 써서 낸 경우가 많다. 공모전 참가자 중 문협 회원이 아닌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작품을 내라는 독려문자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심사위원들의 심사모습 사진 여러 장이 이미 카페에 올라와 있었다. 사진에 올라온 사람들의 이름을 밝히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수상자들의 이름도 흔한 성이 아니었다. 그리고 다음 카페엔 수상자 이름은 일부 비공개 했지만 결정적으로 전화번호 뒷자리는 ‘있는 그대로’ 공개됐다.

사진 속 인물과 전화번호를 대조해봤다. 전화번호는 정확하게 일치했다. 심사위원 중 S씨와 Y씨는 각각 자신의 작품을 최우수상과 우수상으로 선정하고 자녀 이름으로 수상작을 올린 것이 확인됐다. 일련의 과정을 취재하면서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모 방송사 프로그램의 제목이 떠올랐다.

물론 문협 회원들 몇몇이 취재과정에서 힌트를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역의 어른들은 왜 이러한 문제를 가벼이 생각했을까. 셀프심사와 셀프수상. 게다가 자녀의 이름을 대신 사용하는 꼼수까지. 글을 쓰는, 또 지역의 어른이라는 이들의 행태를 보고 헛웃음만 나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도깨비 2018-07-11 16:21:28
문인협회가 소속된 예총에 재공모를 맡기는 과정 이전에 보조금 패널티를 주어도 모자란데 다시 예총에 맡기고 공모도 제대로 하지 않고 신속하게 수상자를 낼 수 있나요. 그리고 수상자 대부분이 문인협회 회원인 것은 보조금으로 집안 잔치한 것이 아닌가요.

도깨비 2018-07-11 16:13:27
후속 보도를 해주세요. 공모전인데 대외적으로 하지 않고 셀프공모하고 수상자 내고 다시 재공모도 시원치 않고요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