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같은데 행정구역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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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같은데 행정구역은 달라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8.07.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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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관할구역 변경으로 주민불편 해소해야

충주지역 아파트와 사업장 등 단일시설이 2개 행정구역에 걸쳐 있어 주민불편과 행정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 푸르지오 3차 아파트로 이사한 이 모씨는 분양 모집 당시 충주시 호암동 이었던 자신의 아파트가 용산동으로 돼 있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애초 아파트 부지는 67% 호암동, 나머지는 용산동이었다. 때문에 학교 배정과 각종 행정 절차에 혼란이 우려된다. 호암동에 속한 아파트 주민 자녀 중 초등학생은 남산초등학교에, 용산동은 용산초등학교로 배정된다.

이씨는 “호암동인줄 알고 이사했고 그래서 아이 학교도 남산초교로 알았는데 당초 계획이 달라졌다”면서 “호암택지가 개발되고 있어 그에 따른 혜택도 기대했는데 같은 단지 내 다른 행정구역으로 불편이 많다”고 말했다.

충주지역 아파트와 사업장 등 단일시설이 2개 행정구역에 걸쳐 있어 주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푸르지오 3차 아파트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센트럴푸르지오, 연수부강아파트, 두진아파트도 2개 행정구역에 걸쳐 있다. 또 충주1산단 내 ㈜합동종합정비공장과 교통안전공단 충주검사소, ㈜종이나라와 서울식품공업, 농업기술센터와 농업테마공원, 국원초등학교 등도 같은 형편이다.

충주시 연수동의 아파트 3곳은 행정구역이 달랐다가 몇 년 전 주민투표를 거쳐 통일했다. 시는 2개 행정구역에 걸친 단일시설에 대해 읍면동 관할구역을 변경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수요조사를 하지 못했다.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처리하겠다”며 “‘충주시 읍면동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이 통과된 만큼 조만간 공포하는 대로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충주신도시 행정구역 변경 시급
하지만 시의 이번 조치에 서충주신도시의 행정구역 통합은 빠졌다. 서충주신도시는 기업도시와 첨단산업단지, 메가폴리스산업단지 등 3개 산업단지와 9000여 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와 있고 앞으로 아파트는 더 건립될 예정이다.

시는 서충주신도시에 주덕읍 4000명(11%), 대소원면 9200명(26%), 중앙탑면 2만 2800명(63%) 등 3만 6000명이 유입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시는 지난해 거주 주민의견을 수렴해 행정구역 통합을 이룬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서충주신도시 주민 6400여명은 6·13 지방선거 때 투표소가 멀어 투표하는데 애를 먹었다. 주민들은 이날 아파트 단지에서 무려 6㎞ 가량 떨어진 중앙탑면 탑평리 국제조정경기장 그랜드스탠드 대회의실에 마련된 중앙탑면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해야 했다. 투표소 설치가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인구수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서충주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지 않아 인구가 5000명 이하였지만 지난 1월부터 입주가 본격 시작되면서 5월 말 기준 서충주신도시 인구가 7300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에 따라 유권자도 6400여명으로 증가했는데 예측 행정 부재로 주민 불편만 컸다. 때문에 앞으로 증가할 인구수에 대비해 행정구역 변경 등 행정편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는 검토를 했지만 계획된 인구수에 못 미쳐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검토를 했는데 계획된 도시 형성 정도에 다다르지 않았다. 또 대소원면 주민들이 현재 찬성을 하지 않고 있다”며 “행정구역을 다시 만들려면 인근 주민들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의견 수렴을 해서 일치됐을 때 실태조사를 하겠다. 아직까지는 복합적 상황 때문에 시기상조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때 거리 때문에 불편을 겪은 것은 당시 투표소 설치 기준 인구가 안됐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인구충족이 돼서 그런 염려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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