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한인의 삶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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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한인의 삶을 기록하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08.14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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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학생들, 11가구 4개월간 인터뷰하고 책 발간
인터뷰에 응해진 사할린 동포들과 학생들이 함께 찍은 사진. 첫 번째 줄 맨 왼쪽이 강지인 학생, 맨 끝이 김주연 학생. 두 번째 줄 왼쪽 차례대로 이동우, 천인화 학생이고 맨 끝이 강호수 학생이다.

충북대 러시아언어문화학과 강지인(4학년), 강호수(4학년), 김주연(4학년), 이동우(2학년), 천인화(4학년) 학생이 ‘그 섬(Остров), 잊혀진 사할린 한인들의 이야기’(출판사 영원애드)를 출판했다.

이번 출판은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단의 ‘글로벌 인문인쇄양성 인쇄출판’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오송에 거주중인 사할린 한인 영주귀구주민 11가구와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소중한 역사적 사료들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사할린 한인이란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으로 이주한 뒤, 해방 후에도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사할린에 억류되었던 이들과 그 자손들을 일컫는다. 이들의 역사를 접한 학생들은 4개월간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주민들을 직접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왔다.

이 책은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 주민 1세대와 2세대의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사할린에서의 한인들의 삶, 강제징용, 조선인 학교, 정착과정, 한인 2·3·4대의 삶, 남북관계, 한인들의 역사 인식과 러시아의 입장 등을 객관적으로 읽을 수 있는 사료들과 이들의 육성 증언을 기록했다.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주민회 김정욱 회장은 첫 인터뷰에서 “우리의 한 평생을 이 짧은 글 속에 다 담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설렌다”며 “ ‘나’, ‘우리’를 잊지 말고 꼭 기억해달라”고 학생들에게 전했다.

도서 발행을 기획한 강지인 학생은 “올해는 청주에 거주하는 사할린 한인들의 영주귀국 1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강점기에 저 먼 타국으로 끌려가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눈 감은 분들, 뒤늦게야 돌아왔지만 알아주는 이가 없어 저들끼리 쓸쓸히 사시는 분들의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며 “그동안 사할린 한인 분들이 내주신 시간들과 귀중한 사진들, 육성 증언, 애정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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