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50, 이제 꿈을 이룰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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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50, 이제 꿈을 이룰 때가 됐다”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8.08.22 11: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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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14좌 등정을 향해 뛰고 있는 산악인 조철희 씨

열대야의 기세가 채 가시지 않은 8월 끝자락, 산악인 조철희(50) 씨가 해질 무렵 청주시 산성동 것대산을 뛰어올랐다. 온몸은 땀에 젖었지만, 숨이 찬 기색은 없다. 타고난 심폐기능도 있거니와 한달평균 200~250km를 달리는 습관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내 암벽장을 찾아 근육운동을 키우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30대부터 관리한 몸이다. 철인 3종 충북대표선수고 세계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도 올랐다.

그가 이렇게 몸을 만드는 이유는 단 한 가지, 히말라야 8000미터 급 14좌를 모두 등정하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0년 충북 밀레니엄 원정대에 참여해 에베레스트에 올라 다짐했다. “보통 젊을 때 산에 다니고 삶을 이루지만, 저는 젊을 때 삶을 먼저 이룬 다음 산을 다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나이가 50세 쯤이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14좌 등정을 꿈꿔왔죠.”

2000년 에베레스트 등정 사진

오는 2019~2022년까지 다국적원정대에 참여하는 방법을 비롯해 충북 단독원정대를 꾸리는 원대한 계획도 마쳤다. 왜 그 힘든 산에 가려느냐는 물음에 “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산에 오릅니다. 결국, 산은 우리의 삶처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깨닫기 위해 산을 찾는 것이겠죠”라고 말했다.

작고 다부진 체격이지만 평생의 뜻을 이루려는 그의 말에서 한 산악인의 웅장함을 엿볼 수 있었다. 조 씨는 “위험은 늘 존재합니다. 예측도 가능해요. 현실화된 위험을 알 때는 멈출 줄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멈출 줄 아는 나이도 50세이고 새로 시작하는 나이도 50세입니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라며 14좌 등정의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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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범 2018-08-22 22:49:31
형님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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