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만 양산 중부내륙선 철도 건설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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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만 양산 중부내륙선 철도 건설사업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8.08.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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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신축은 요원, 자칫 부동산투기장으로 변질 될 수도

중부내륙선 철도건설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충주 역세권 개발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철도시설공단 중부내륙사업소 등에 따르면 중부내륙선 철도건설사업은 1단계 이천~충주 54.0㎞ 구간과 2단계 충주~문경 40.3㎞ 구간으로 나눠 추진된다.

2015년 첫 삽을 뜬 1단계 구간은 당초 2019년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교량의 하천점용허가가 늦어지며 개통이 2년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중부내륙선 철도건설사업은 2021년 1·2단계 구간이 동시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충주시는 아직까지 충주역 역사(驛舍) 신축 및 역세권 개발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민들로 구성된 충주역세권개발추진위원회가 철도시설공단에 충주역 신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추진위는 “1980년 신축돼 올해로 38년 된 충주역사를 시설공단이 신축이 아닌 개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충주역이 기존 철도역이라서 개량한다는 것은 아주 잘못된 판단으로 중부내륙철도는 이천~충주~문경을 잇는 신설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선상의 환승역(충북선·태백선·중부내륙선)인 충주역사도 신축되는 것이 당연하다”며 “건설본부가 충주역사 건축비는 당초 리모델링 사업비보다 30억 원 늘어난 113억 원이라고 했지만, 최근 10년간 전국 철도역사 신축비 평균은 184억 5000만 원으로 원주 만종역사도 175억 원인만큼 이 수준에 맞는 규모로 신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충주시가 낙후된 충주역 서쪽 역세권 개발을 유도할 대안으로 2030충주도시기본계획을 충북도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승인받았다며 이를 역세권 개발 당위성으로 설명했다.
충주역 서(西)광장을 개발하고 충원대로~하방마을 간 통로박스를 36m 이상 확장해야 하는데도 시설공단이 예산을 이유로 8m 개량을 제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도 했다.

추진위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충주역사개량건축중지가처분 신청과 행정심판 또는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 측은 “충주역사는 신축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신축은 불가하지만 여객 안전성 확보, 여객시설 확충, 선상 연결통로 신설 등 역사 개량 검토·설계 중”이라며 “하방마을 쪽 출입 통로는 충주시 등이 서광장 조성을 확정하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세권 개발과 관련해 충주시는 내년에 연구용역을 실시해 개발 플랜을 수립할 방침이다.
그동안 충주역사는 수십억 원의 예산만 투입하고 실패한 사례로 꼽히는 교통광장과 당초 만들기로 했던 만남의 장소 및 휴식공간 무산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앙성 주민들 “지역발전 기대”
중부내륙선은 이천(부발역)~충주~문경을 잇는 94.3㎞의 신설 철도로서, 1조 9269억 원이 투입되며 총 8개 역이 신설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강남)~충주(앙성 돈담역) 운행시간은 45분으로 기존 접근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앙성구간이 속한 중부내륙선철도 3·4공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자 앙성면 주민들의 기대감은 높다. 침체된 지역 경제는 물론 관광활성화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들은 복숭아 등 앙성지역 농특산물의 전국 홍보로 인한 수익 증가도 바라고 있다. 실제 충주시 앙성면은 충주기업도시와 기존 충주경제자유구역에 인접해 있는 우수한 입지를 지닌 지역이다. 최근 충주에 대기업들의 입주가 가속화되면서 배후 주거지역으로 앙성지역의 주택부지를 매입하려는 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앙성지역은 충주 내 핵심도로인 38번 국도가 지나고 이를 통해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로의 진출입이 원활하다. 여기에 중부내륙철도의 역사인 앙성역(돈담역)이 들어설 예정으로 도로와 철도를 통해 1시간 이내에 서울, 수도권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으로 편입되고 있다.

아울러 깨끗한 자연환경과 온천이 유명한 앙성지역에 복합리조트, 온천치료시설, 워터파크, 상업지역 등 관광시설단지가 돈산리 일대 88만㎡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남한강변을 따라 10㎞ 길이로 펼쳐지는 비내길은 행정안전부로부터 ‘우리마을 녹색길 베스트 10’에 선정된 아름다운 길이다.

앙성 역세권, 그러나 ‘투자주의!’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비내섬은 향후 춘천 남이섬처럼 드라마 촬영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을 충주시에서 적극 검토함으로써 앙성을 찾는 관광객 수가 크게 늘고 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돈담역 주변의 경우 서울과의 탁월한 접근성 개선, 관광 휴양지 조성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다수의 개발 호재가 실현되며 역사 인근 토지의 경우 매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했다.

이어 “역세권 인근의 토지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은 인근 부동산을 통해 문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고 땅 주인들이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 쉽사리 매물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현상은 충주와 인접한 이천과 여주에서 먼저 발생했다. 이 지역에 새로이 들어서는 역사 주변 토지는 입지에 따라 3.3㎡당 100만~200만 원 하던 것이 최근 300만~700만 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을 만큼 크게 올랐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자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저평가된 지역을 찾아 선점하는 것은 좋지만 거품이 빠질 경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역사 공사 진척도에 따라 이 지역 농림지 일부는 개발촉진지구, 시가화예정용지 등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지구지정 이전과 이후의 투자 수익률은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토지를 잘못 구입할 경우 묶이거나 너무 높은 가격에 사게 돼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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