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21년 만에 다시 무용으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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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21년 만에 다시 무용으로 물들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09.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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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명옥 전국무용제 집행위원장

21년 만에 충북에서 전국무용제가 열린다. 1997년 전국무용제가 청주에서 열릴 당시 류명옥 전국무용제 집행위원장은 사무국장을 맡아 바쁜 시간을 보냈다. 제3회 대회 때인 94년에는 작품을 만들어 전국무용제에 나갔다. 전국의 무용단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연하는 전국무용제는 무용인들의 큰 잔치다.

류명옥 집행위원장((사)한국무용협회 충북지회장)은 “인근 병원에서 할머니 관객이 매일 오신다. 살면서 무용 공연을 처음 봤다면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시더라. 요즘 사람들도 무용을 보기 쉽지 않다. 알다시피 축구도 있었고(?) 이래저래 문화행사들도 많아서 관객동원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매일 청주예술의전당 주변을 분주하게 살핀다. “오랜만에 치르는 대형행사인 만큼 준비한 게 많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도 있다. 해외에서 온 공연팀은 군 지역과 학교를 순회하며 찾아가는 춤 공연을 벌이고 있다. 유치원 아이들은 매일 오후 1시에 예술의전당에 와서 춤을 배우고 광목에 러브레터 쓰기 등 체험활동을 한다. 다양한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전국무용제의 하이라이트는 전국에서 올라온 공연팀의 수준높은 무대를 만나는 것이다. 류 위원장은 “한국무용 무대가 유독 많았다. 위안부와 해녀 이야기 등 감동을 주는 무대가 많았다. 개막식은 ‘충북 춤, 천년의 디딤’을 주제로 한국무용, 현대무용, 힙합 등 모든 춤의 장르가 어우러지는 무대를 만들었다. 의전이 길어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새로운 시도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을 위한 댄스 경연대회 ‘불어라 춤바람’도 열렸다. 전국무용제는 9월 7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에서 계속된다. 8일 오후 4시 폐막식에선 터키, 멕시코, 조지아, 브라질, 폴란드에서 온 해외공연팀의 무대에 이어 ‘더바디’팀을 이끌고 있는 류석훈씨가 ‘아리랑 블루스’를 공연한다.

“우리가 밥을 안 먹는다고 해서, 쌀농사를 안 지을 수는 없지 않나.” 7살 때부터 무용을 한 류 위원장의 ‘무용인생’에 대한 답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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