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관심 없는 삶을 다시 꺼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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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관심 없는 삶을 다시 꺼내고 싶었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10.0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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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이자 동화작가 심진규 씨의 새 책 <안녕 베트남>

 “잘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누구나 쓰니까 어찌보면 아무도 관심 없는 삶을 다시 꺼내고 싶었다.” 심진규 동화작가이자 진천 옥동초에서 근무하는 17년차 교사인 그는 최근 <안녕 베트남/양철북 출판사>을 펴냈다.

지난 201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401호 욕할매>가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조직의 쓴맛><아빠는 캠핑중>을 펴냈다. 전작 <조직의 쓴맛>의 주인공은 정년퇴임을 앞둔 할머니 선생님이다. 단편집 <아빠는 캠핑중>은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된 아빠, 위안부 할머니가 등장한다. 이번 <안녕 베트남>에는 베트남 참전용사가 나온다. 이렇듯 그는 우리들만의 프레임에 갇힌 인물들을 꺼내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번 책에서 노인이 된 순배 할아버지는 손주 도현이와 베트남에 다시 가게 되고, 20대 때 전쟁의 이야기를 환상과 현실로 다시 만난다.

20대에 전쟁의 광기에 내몰렸던 할아버지와 이 후의 진정한 참회, 여전히 한국사회에선 은폐된 베트남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사건이 나온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는 물을 퍼낸다’라는 작전명은 결국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 주둔지였던 곳에서 민간인 학살이라는 비극을 낳았음을 시사한다. 이 무거운 이야기를 작가는 동화로 풀어냈다. 한없이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를 작가는 조근조근 설명한다. 판타지도 있고,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다.

“흔히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아직 어리니까 몰라도 된다고 가르친다. 내가 동화를 쓰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 반 아이들이 첫 번째 독자가 됐을 때 가장 기쁨이 크다. 글쓰기는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누구나 글쓰기 욕망이 있지 않나.”

글쓰기 강좌를 한 번도 듣지 못한 그는 습작 3년 만에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지금은 조선시대 백정을 다룬 소설을 집필중이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장편소설을 쓰게 됐다”는 것. 주인공이 말을 걸어오기 때문에 쓰기 시작했다는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오는 10월 19일 저녁 7시엔 청주지역 서점 꿈꾸는 책방에서 강연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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