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움직이니 뭔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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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움직이니 뭔가 달라졌다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8.10.04 11: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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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공동체 선도하는 임선옥 장자마을8단지 입주자대표회장

아파트는 작은 사회다. 불과 2~3m도 안 되는 거리에 벽을 쌓고 아래위로 사람이 산다. 그렇지만 실상 서로를 잘 모른다. 가까워서 생기는 분쟁도 많다. 공동경비가 허투루 쓰이는 일도 많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민간의 신뢰를 쌓아가는 일은 보기 드물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장자마을8단지 아파트도 이런 저런 갈등이 있었다. 쌓여있는 문제들을 청산하고자 2년 전 새롭게 입주자 대표를 구성했다. 임선옥(52) 입주자대표회장은 “‘아파트는 우리집’이라는 슬로건으로 대표 일을 시작했다. 인접한 이웃부터 아파트 전체가 하나의 공동체가 되자는 의미에서다. 그래서 불의의 상징처럼 인식됐던 입주자대표회의가 주민들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이 움직이자 아파트에는 작은 도서관, 엄마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생겼다. 지난달 29일 아파트에서는 처음으로 마을 잔치도 열렸다.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나누는 아나바다 장터였다. 유치원생부터 80대 노인까지 250여명의 주민이 참석해 안 쓰는 장난감과 집에서 먹지 않던 고구마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이웃과 나누었다.

그렇지만 행사를 준비하며 어려움도 많았다. 임 회장은 “전날까지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 지 고민이 많았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며 입주자대표들이 너무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다”며 준비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렇지만 우려와 달리 첫 마을 잔치는 성황을 이뤘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도 SNS를 타고 소문이 났다.

임 회장은 “잔치가 끝나고 행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문의하는 이웃 아파트 대표들도 많았다”며 “앞으로 아나바다 장터뿐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아파트뿐 아니라 활기를 띠는 아파트 공동체들의 뒤에는 언제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입주자회의가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아파트 공동체는 다시 활기를 되찾는다. 요즘 상당수 아파트들이 입주자대표를 새롭게 뽑고 있다. 내가 사는 아파트가 더 좋은 마을공동체가 되기 위해선 주민들이 입주자대표 선거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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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목 2018-11-17 23:41:02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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