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팔지 못하면 서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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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팔지 못하면 서점이 아니다”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8.10.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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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문화실험실 장은수 대표의 책방 살리기 조언

“책은 지식과 정보를 주고받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특정한 라이프 스타일을 실천하고 실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지난 1일 충북NGO센터에서 열린 ‘상생충북 서점학교 초청 강연회’에서 편집문화실험실 장은수 대표(50)가 한 말이다. 민음사 대표이사를 지낸 그는 특히 출판서점 업계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그 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대형 오프라인 서점이 점유율 45%를 차지한 상황에서 온라인 업체들도 이에 못지않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독자들 10명 중 3명은 모바일로 사들이는 추세이고 그 추세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온.오프라인 서점들은 SNS 등 다양한 플랫폼을 만들어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는 이어 “온라인 중고 책 출판사도 매출이 올라가는 상황이다. 마케팅 비용을 사회적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시키고 공격적인 형태로 바꿔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충북지역에 200여 개였던 서점이 20여 개로 줄어든 안타까운 현실에서 동네서점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공공도서관을 통한 지역 공동구매시장을 확보해야 하고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 위치하는 인접성이 중요하다.”

그러면서 “독자들은 서점이나 책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서점이 주는 경험에 매력을 느낀다. 서점은 책에 대한 경험을 최적화하는 공간일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의 경향에 대해 “독자가 서점에서 자신의 일부를, 자기의 인생과 결부될 만한 무엇인가를 발견한다는 것,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 중심으로 책을 고민한다는 것은 특정한 소셜 관계를 형성하며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의 발로이기 때문에 이를 사회 속으로 실어 나르는 공간으로서의 서점문화는 더욱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팔지 못하면 서점이 아니다. 서점은 하루하루 생활해 가는 곳이다. 이 감각을 잃어버리고 취향에만 몰두한다면 서점이라 할 수 없다. 취향을 매출로 만드는 능력이 없다면 경제적 ‘독립’은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강연회는 희망제작소 주최와 행정안전부 사회혁신추진단 주관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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