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자연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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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자연을 만나다
  • 충청리뷰
  • 승인 2018.10.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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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브릿지, 전나무 숲 향기와 오대산의 약수를 마시며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려면 자연은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게 있어 자연은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았다. 그가 월든 호숫가로 들어간 것은 삶의 본질적 진실을 마주보기 위해서였다.“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이야기 ‘소로의 메인 숲’ 책 속의 한 구절이다. 일상으로부터 해방되어 진정한 자유를 찾고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가 있다. 순수한 자연을 만나고 싶을 때 기꺼이 가고 싶은 숲을 발견했다. 강원 평창군 진부면 방아다리로에는 밀브릿지(Millbridge)가 있다.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밀브릿지라는 이름보다 방아다리 약수터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밀브릿지라는 이름은 방아다리 약수터의 영문명이다. 오대산 국립공원 내 방아다리 약수터 일대는 1950년 한국 전쟁 이후 황폐되어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고 한다. 1957년 故 김익로 前 대제학원 이사장은 황폐해진 약수터 일대를 사들여 나무를 심고 가꾸어서 지금의 밀브릿지가 되었다.

어느 이른 가을날 오후, 마흔 중반의 여자 선생님과 밀브릿지를 방문했다. 그녀와 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 개발 강의실에서 처음 만났다. 밀브릿지 입구에서부터 약 30m의 전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물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밀브릿지 내에는 갤러리, 카페, 숙박공간, 교육문화공간, 명상공간, 체험시설 등이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가 승효상 선생이 직접 설계하고 인테리어 작업을 했다. 건물은 마치 숲과 하나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고 조화롭다.

밀브릿지 내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씩을 마시고, 말이 없을 것 같은 여자 둘이서 숲길을 걷는다. 조림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원시의 숲처럼 깊고, 자연스럽고 포근하다. 작은 계곡 옆에는 부드러운 이끼류와 물봉선이 수줍게 피어있다. 숲길을 걸으며 전나무, 소나무, 다래덩굴, 속새, 각시 투구꽃 등 다양한 꽃과 나무를 만날 수 있었다. 속새와 고사리류가 서식하고 있는 길을 따라 숲길을 걷다 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현실이 아닌 영화 속 같은 몽환적인 느낌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우리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녀는 20년이 넘도록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명으로 알고 살아왔다. 마흔이 조금 넘어가던 어느날 갑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숲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단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7개월 동안 가까운 산과 먼 산을 오르고 내리며 비워내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운전을 배웠고, 숲해설가 과정을 공부해서 숲해설가가 되었다. 현재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어 산림 치유지도사에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들으며 걷다보니, 산신각을 지나 어느새 방아다리 약수터에 도착했다. 그녀는 나무로 만들어진 바가지에 약수를 떠서 나에게 건넨다. 약간은 비린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탄산 음료 같기도 하였다. 귀한 약이라고 생각하고, 음미하며 물을 마셨다. 방아다리 약수터는 조선 숙종 때 발견되었다고 전한다. 방아다리 약수에는 탄산, 철 이온 등 32종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위장병, 신경통, 피부병에 특효로 알려져 있다.

많은 분들이 이 물을 먹고, 건강이 좋아졌고, 아직도 이 약수를 먹기 위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방아다리 약수터를 지나니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는 벤치가 있다. 벤치에 누워 하늘을 본다.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비쳐온다. 다이아몬드처럼 파란 하늘이 반짝인다. 초록빛 나뭇잎 사이로 바람이 불어오고,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린다. 순간 평화롭고, 행복하다. 나에게 평화와 행복을 선물해준 그녀에게 정현종의 <인생 예찬>을 선물하고 싶다. 용기 있는 선택을 한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의 <인생 예찬>
‘내 몸이 좋아지는 삼림욕’의 저자 충남대학교 박범진 교수는 마음이 복잡하거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그것을 진정시키는 방법으로 숲 속에서의 셀프 카운슬링을 추천했다. 혼자 고독을 느끼며 숲에서 자신을 찾은 방법을 아래에 소개한다.

숲에서 나를 찾는 방법 셀프 카운슬링
① 연필 한자루와 종이 한 장을 들고 숲을 찾아간다.
② 숲 속에 들어가기 전, 현재 자신에게 닥친 사건 또는 문제를 종이에 적는다.
③ 숲에 들어가 가장 편하게 느껴지는 곳에 앉아 주변의 경관을 살피며 휴식을 취한다.
④ 마음이 편안해지면 숲에 들어오기 전에 작성한 종이를 꺼내, 문제를 하나씩 점검한다.
⑤ 종이에 적힌 문제를 조용히 읽고 스스로 해결책을 적어본다.
⑥ 숲 밖에서 떠오르지 않던 문제의 해결방법들이 생각날 것이다.
숲 안에 머물다 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문제점이 얼마나 보잘 것 없고 사소한 일인지를 발견하게 되고,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혼자 고독을 느끼며 숲과 교감하며 숲에서 자신을 찾고 싶은 분, 서로를 깊이 알고 싶은 분께 밀브릿지 숲을 추천한다. 전나무와 낙엽송이 가득한 산책로를 걸으며 숲의 기운을 느껴보는 행복한 시간을 누려보시길.

혼자 고독을 느끼며 숲과 교감하며 숲에서 자신을 찾고 싶은 분, 서로를 깊이 알고 싶은 분께 밀브릿지 숲을 추천한다. 전나무와 낙엽송이 가득한 산책로를 걸으며 숲의 기운을 느껴보는 행복한 시간을 누려보시길.

혼자 고독을 느끼며 숲과 교감하며 숲에서 자신을 찾고 싶은 분, 서로를 깊이 알고 싶은 분께 밀브릿지 숲을 추천한다. 전나무와 낙엽송이 가득한 산책로를 걸으며 숲의 기운을 느껴보는 행복한 시간을 누려보시길.

전나무숲쉼터 밀브릿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방아다리로 1011-26
http://millbridge.co.kr
buxsom@naver.com
0504-0904-2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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