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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남북교류사업 빠르게 진행 될 것”‘방북 보따리’ 푼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
“북측 분위기 매우 우호적”…충북도 8개 사업 교류 북측에 제안
평양 시내에서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 사진 제공=이장섭 부지사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방북 보따리를 풀었다. 이 부지사는 지난 4~6일 통일부 주관으로 평양에서 개최된 ‘10·4선언 발표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 다녀왔다. 10·4선언은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에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나온 것. 당시 두 정상은 남북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6·15 공동선언 적극 구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경제협력 활성화 등을 약속했으나 이후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휴지조각이 됐다.

이 부지사는 광역지방자치단체 대표 자격으로 방북했다. 총 160여명의 방북단 중 지자체 대표는 이 부지사 외에 오거돈 부산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병훈 광주 부시장, 이재관 대전 부시장, 이화영 경기도 부지사, 박성호 경남도 부지사 등 7명이다.

 

“과학기술·경제부흥 강조 구호 많아”
 

이 부지사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10월 1일에 방북 연락을 받았다. 충북도가 남북교류협력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기 때문에 방북기회가 주어졌다고 본다. 며칠동안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북측의 분위기가 매우 우호적이었고, 남북교류가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충북은 그동안 2004~2007년 금강산에 제천 사과 과수원 조성, 2005년 옥천 묘목 지원, 2008년 옥수수 종자 및 비료지원 등을 해왔다.

이 부지사는 또 “평양시내에 30층 이상의 빌딩이 많고 거리가 깨끗하며 행인들이 세련돼 놀랐다. 10년만에 평양에 다시 간 사람들도 많이 달라졌다고 하더라. 함께 간 전직 통일부장관들이 ‘김정은 위원장이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북한이 좀 더 잘 살게 됐다’고 말했다. 장마당이 커지면서 투자개념이 생겼고, 기존 협동농장체제에서 일부 논밭을 가족들이 경작하도록 개인영농제로 바꾸면서 생산이 증가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이 현장을 중시하는 것으로 바뀌어 관료들이 일을 더 열심히 하는 측면이 있고, 과학기술과 경제부흥으로 강성국가를 만들자는 쪽으로 국가의 지향점이 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평양 거리에서 과학기술과 경제부흥을 강조하는 구호를 많이 봤다고 한다.

평양시내의 빌딩과 아파트 모습. 사진=이장섭 부지사

이 부지사는 남북교류 활성화에 이어 대북사업이 활기를 띨 것에 대비해 충북도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일 남측 지자체 대표들과 함께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와 가진 간담회에서 4개 분야 8개 사업을 제안했다.

제안사업은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북측선수단 초청 △남북 무예학술대회 공동개최 △신채호·홍명희·정지용 관련 학술교류사업 △청주국제공항 북한 관문공항 지정 △천연물재배 시범단지 조성사업 △결핵퇴치 지원사업 △기초 의약품 지원사업 △경제림 육성을 위한 조림용 묘목지원 등이다.

그 중 내년 8월 충주시 일원에서 펼쳐지는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100개국 4000여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여하는 행사. 남북한이 이 대회에 함께하면서 세계무예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 부지사는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기간 동안 무예도보통지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당사국인 북한과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해 무예교류 활성화를 꾀하고 싶다. 그러면 학술대회가 한층 풍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이시종 지사 역점사업으로 지난해 청주에서 첫 번째 행사를 치렀다. 필요하면 이 지사도 방북해 남북 스포츠교류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이 부지사는 덧붙였다.

 

“충북은 바이오산업 활용해야”
 

단재 신채호 선생과 월북한 벽초 홍명희 선생, 시인 정지용은 충북이 자랑하는 역사가이자 문학가, 시인이다. 세 명의 위대한 역사가와 문학가의 자료가 북측에 있을 것이라고 보고 학술교류를 통해 관련 자료를 축적하고 연구를 활성화 하자는 것. 오래전부터 단재기념사업회는 단재, 충북민예총은 홍명희·정지용 연구를 위해 남북교류를 주장해 왔다.

이 부지사는 특히 청주국제공항 북한 관문공항 지정, 천연물재배 시범단지 조성, 결핵퇴치 지원, 기초 의약품 지원사업 등은 충북이 교류를 넘어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해양, 대전은 IT 등 각자 특화된 산업을 가지고 북한과 교류를 시작하려고 한다. 우리는 바이오산업이 활성화 됐으니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결핵퇴치와 기초의약품 등을 지원하고 후에 의약품 관련 사업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북의약품공급 생산기지로 자리매김 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물재배 시범단지 조성도 북한의 전통 천연물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것으로 북한의 재료·인력과 남한의 가공기술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천연물은 약용작물을 말하는 것으로 북한의 전통 천연물에서 약효를 추출하면 산업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청주국제공항의 북한 관문공항 지정도 충북이 고대하는 사업이다. 향후 백두산·금강산·평양 관광을 위해 남북 하늘길 직항로를 개설하고 관문공항을 지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부지사는 “청주국제공항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전국 어디서나 한 시간대 접근이 가능하고, 공항이 복잡하지 않고 여유가 있다. 또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규 여객 및 화물항공사 설립을 추진 중에 있어 앞으로 남북간 인적·물적 교류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남북단일팀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도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모든 것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집중된 반면 지방공항은 발전의 계기가 없어 고군분투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 역시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청주국제공항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북한 관문공항 지정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편 이 부지사는 지자체 차원의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통일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북한의 ‘빛나는 조국’ 집체극. 사진 제공=이장섭 부지사

홍강희 기자  tankhong@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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