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100% 충주 코아루 더 테라스 공사 중단, 웬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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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100% 충주 코아루 더 테라스 공사 중단, 웬 날벼락
  • 윤호노 기자
  • 승인 2018.10.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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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와 시공사 관계 틀어지면서 입주예정자들만 피해 불보듯

서충주신도시에 위치한 ‘코아루 더 테라스’ 입주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충주시 등에 따르면 이 공동주택단지는 지하 2층, 지상 5층, 11개동 170세대 규모의 단지형연립이다.

지난해 9월 분양을 시작한 이 단지는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고, 성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당시 업체는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되지만 수요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7개의 타입으로 나눠 분양한다고 홍보했다.

8일, 한 근로자가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현장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농성까지 벌였다.

기본적으로 전 세대에 제공하는 테라스의 경우 성향에 따라 정원, 바비큐장, 미니 물놀이장, 카페테리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여기에 타입에 따라 다락방, 복층설계 등 특화설계를 통해 지역 내 차별화된 주거환경을 구성하는데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홍보는 성공했다. 지역 내 아파트 공급물량이 넘치면서 미분양이 속출했지만 이 단지는 100% 분양을 완료했다. 하지만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달 말 공사 일부가 중단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단 이유는 시공사 측의 재정 악화로 전해졌다. 특히 시공사는 현장 근로자들에게 임금까지 체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명절에도 근로자들은 임금 일부만 받았다.

때문에 근로자들은 공사현장에서 밀린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8일에는 한 근로자가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현장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농성까지 벌였다.

시공사인 성우건설 측은 시행사 한국토지신탁에 공사금액 60억 원 증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용이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사현장 주변에 붙은 공고문.

시는 이번 사태가 일어난 원인을 저가수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성우건설이 입찰을 위해 저가계약을 하면서 재정난이 발생한 것 같다. 그래서 60억 원 증액을 요청했지만 한국토지신탁에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시행사 측은 이런 문제를 예견해서인지 자신들이 하청업체 공사대금까지 직접 지불하는 직불처리를 했다. 하지만 공사대금 증액 문제와 얽히면서 임금체불 문제도 발생한 것 같은데 한국토지신탁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공사 재선정 위해 물색중?”
한국토지신탁은 성우건설과 공사도급계약을 이달 초 해지했다. 때문에 현장 주변에는 사업주체인 ‘한국토지신탁의 허락 없이 일체의 자재반출과 현장출입을 엄중히 금한다’는 공고문을 붙였다.

따라서 당분간 공사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내년 2월 입주에 차질이 우려된다. 입주 지연은 단순한 금전적 문제부터 시작해 정신적, 시간적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더욱이 충주지역은 최근 주택과잉공급으로 인해 아파트와 주택 등 부동산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라 재산가치 하락도 예상된다. 이 단지 입주를 앞두고 있는 A씨는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을 내년 2월 비워줘야 한다. 이제 4개월 가량 남았는데 입주가 늦어지면 가족들은 어디에 거주하고, 이삿짐은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아루 더 테라스의 공정률은 60% 정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주가 미뤄지면 지체보상금 청구를 통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3개월 이상 입주가 지연되면 계약 취소 조건에 해당된다. 이 경우 입주 예정자들은 이미 지불한 계약금 10%와 중도금 60%를 합친 약 2억 원의 금액을 받을 수 있다.

2016년 서충주신도시에 아파트를 분양한 우석밸리치는 분양이 용이치 않자 공사를 중단한 사례가 있다. 당시 우석 측은 분양 받은 계약자들에게 분양금을 돌려줬다. 호암택지개발지구에 아파트를 분양하려 했던 제일풍경채도 대출금 등 여러 요인이 얽히면서 분양이 용이치 않자 관망세로 돌아섰다.

따라서 코아루 더 테라스 입주 예정자들이 계약금내지 중도금을 돌려받는데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한국토지신탁은 성우건설과 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다른 시공사를 재선정하려고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시공사 선정이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고 입주 시기를 맞출 수 있어서다. 하지만 60% 공정률을 보이는 이 현장이 각종 논란을 잠재우고 공사를 재개해 내년 2월 입주 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 관심이다.

시 관계자는 “한국토지신탁이 성우건설과 계약관계를 해지하고 시공사 재선정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면서 “시행사 측에 입주민 피해가 없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시도 빠른 시일 내 공사가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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