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은 작은 모험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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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은 작은 모험여행이다”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8.10.1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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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전도사 진우석 여행작가가 말하는 치유여행

걷는다는 것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것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인간은 자신의 실존에 대한 행복한 감정을 되찾는다.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예찬> 중에서

현대화 된 문명 속에 우리의 길은 자동차가 지배해 ‘보행권리’를 잃었다. 신이 인간에게 선사한 유일한 ‘직립보행’이 갈수록 퇴화하고 있는 요즘, 트레킹으로 걷기예찬을 펼치고 있는 진우석 작가가 지난 5일 청주시 복대동 앨리스의 별별책방에서 북 콘서트를 열었다.

산악 잡지 기자에서 전업 여행작가가 되기까지 20년 동안 그가 밟았던 길에 대한 철학을 들려주는 자리였다.

특히 12년 동안 아껴 두었던 해외 30여 개의 트레킹 코스 중 15개를 엄선해 담은 <해외 트레킹 바이블> 출판을 기념해 그가 직접 쓰고 찍어서 기록한 트레킹의 매혹을 전했다.

트레킹의 정의에 대해 진 작가는 “등산은 산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행위지만 트레킹은 꼭 등정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골목길, 바닷길, 단풍길 등 이 모든 것들이 목적이자 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레킹은 작은 모험여행이다. 모험은 사람을 젊게 하고 피를 뜨겁게 한다. 자주 걷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낮다” 고 덧붙였다.

또 영화 <와이드>대사를 언급하며 “직접 내 발로 걸어 여행하는 건 이전에 해보던 여행과는 아주 달랐다. 길은 더 이상 그저 멍하니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었다. 제 멋대로 자란 잡초와 흙더미, 바람에 휘어지는 풀과 꽃들, 쿵쿵거리며 새된 소리를 내는 나무들도 친구가 된다”며 “걷기는 나를 발견하는 치유여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행을 하면 기록하라고 주문했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즐기자, 그리고 반드시 글과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 활자화 되지 못한 여행은 계속 떠돌기 마련이다. 여행이 여행을 떠나면 곤란하다. 여행은 기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식을 듣고 책방에 찾아온 사람들은 진 작가가 보여준 웅장한 사진들에 취해 질문에 질문을 이어갔고 저마다 가야 할 여행을 계획했다.

시인이 되다가 만 여행작가라고 소개한 국문학도 출신인 진우석 작가는 <해외 트레킹 바이블>을 비롯해 <대한민국 트레킹 바이블>, <대한민국 3대 트레일>, <걷기 좋은 산길55>등 ‘날 것의 아름다움’을 활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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