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지는 서점’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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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지는 서점’ 어때요?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8.10.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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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게문고 북 마스터 조지혜씨의 부푼 책사랑

“서점에 다시 찾아오는 손님이 전에 어떤 책을 샀는지를 알고 그 사람의 취향을 짐작해서 원하는 책을 골라준다. 신간이 나오면 서평과 작가의 머리글은 읽고 때론 속독으로 책의 맥락을 파악한다.”

청주시 문화동 휘게문고 북 마스터 조지혜(36)씨가 하루 일과를 설명했다. 사람들에게 좋은 책을 골라 독서와 관련된 많은 정보를 알려주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북 마스터는 취향 저격 출판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직업군이 됐다.

하루 평균 50여 권의 신간을 파악한다는 조 씨는 분야별 책을 정리하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동선에 맞게 책을 배열하는 일까지 도맡아 한다.

“본인 취향에 맞는 책을 한 권 사면 관련 서적을 더 필요로 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아직 능력 이상이지만 지금은 배운다는 생각으로 10년을 바라보고 있다.”

대형 도서관 보조에서 시작한 조 씨의 책 사랑은 책을 파는 서점 그 이상이다. “똑같은 책장에 늘 있는 서점이 아니라 궁금해지는 서점으로 만들고 싶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은 책 진열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이어 “어떤 책이든 고객이 원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 모두가 준비한다” 며 “고객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0여명이 넉넉히 앉아 사색과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대형 테이블과 카페가 함께 있는 휘게문고는 이제 청주에서 만남의 장소로 자리매김하면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간혹 책만 읽고 가는 손님들이 미안한 마음에 직원들 먹으라면서 비타민 음료를 건네기도 한다며 웃는 조 씨는 “북 콘서트 등을 열어 따뜻한 문화공간의 중심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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