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6년, 그에게 큰 선물을 안겨준 건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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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6년, 그에게 큰 선물을 안겨준 건 국화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8.10.3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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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에서 농부가 된 정구인씨

오송읍 서평리 국화농장인 ‘팜.아트 Story 산뜻’에서 흐드러지게 핀 국화꽃 아래 정구인(60) 씨가 포즈를 취했다. 문득 시골에 가서 흙을 밟고 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에 6년 전 귀농한 정 씨의 결실이다.

어느 날 우연히 국화를 보고 감동하였다는 정씨는 “국화는 마음을 설레게 하고 가슴을 떨리게 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햇볕을 보여주고 바람도 종종 쏘여 주며 정성을 다하니 지금의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사람은 근본을 흙에다 두고 살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흙을 만지는 수업을 많이 했으면 한다” 며 “젊은 사람들이 귀농을 할 수 있으려면 농업정책의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꽃은 영혼의 먹거리라고 생각한다. 꽃을 만지면 마음이 편해진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만국 공통어이므로 많은 사람한테 꽃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씨 국화농장은 황금 동국 중 주로 소국을 위주로 한다. 지역 로컬푸드 매장과 화원에도 판로를 개척하고 지난해 농업경영인으로서 인증도 받을 만큼 귀농의 성과도 얻었다.

그는 “꽃잎이 떨어지는 가을 이맘때 국화는 오히려 더욱 그 빛을 발하고 뜨거웠던 올해 여름 다 죽을 것 같았던 꽃도 가을에 다시 피었다”며 “그 끈질긴 생명력에 반했다”고 말했다.

한국화 화가이기도 한 정 씨는 일주일에 한 두번 청주 YMCA에서 미술수업도 연다. 청초한 국화천지인 농장 안의 은은한 향기는 몸에 밸 정도로 가득해 가을의 깊이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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