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인구 빨대현상 위협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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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인구 빨대현상 위협요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8.11.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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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현 인구 31만여명으로 늘어, 인구증가율 15.1%로 높아
인근 오송읍은 명문학교·문화체육시설·병원 없어 주민들 불만
오송읍 주민들은 역세권 개발을 비롯해 문화체육시설 건립, 명문학교 설립, 중앙정부 산하기관 오송유치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오송읍 일대 사진/육성준 기자

KTX 세종역 논란 또 다시
청주 오송읍의 정주여건

충북은 세종시 원안추진을 위해 열심히 투쟁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을 내놓고 갈짓자 걸음을 할 때 대전·충북과 함께 일관되게 세종시 원안추진을 외쳤다. 부용면 일부 지역을 세종시에 편입하는 것도 기꺼이 찬성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지금 세종시는 KTX 역 신설 논란과 인근 도시 인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충북을 위협하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2012년 7월 출범했으나 올해 9월말 기준 31만2758명의 도시로 급성장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인구증가율은 15.1%나 된다. 1일 평균 출생아수가 9.1명, 사망률은 2.9명으로 여느 도시보다 출생률이 높은데다 유입인구가 많아 인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세종시에 특별한 고교 3개나
 

세종시에는 시민들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로 하는 문화복지시설도 많이 들어섰다. 세종시에는 공공도서관이 9개, 작은도서관이 44개 있다. 여기에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우수한 국립세종도서관이 있다. 52만6300여권의 장서를 구비하고 있는 이 도서관은 최신자료와 편의시설, 충분한 독서공간과 학습공간 등을 갖춰 청주시민들도 이용한다. 공연예술의 장으로는 세종문화예술회관과 세종문화원이 들어섰고 체육시설로는 조치원생활체육공원·시민체육관·농어민문화체육센터 등이 있다 또 시민들이 모여 휴식하는 공원으로 세종호수공원·고복자연공원이 있다.

세종시에는 학교도 많다. 초등학교 47개, 중학교 23개, 고등학교가 17개나 된다. 그 중 세종국제고·세종예술고·세종과학예술영재고는 전국의 인재들이 몰려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매년 실시하는 입학설명회 때 전국에서 모여든다는 보도가 여러차례 나왔다. 실제 주변에는 ‘맹모삼천지교’를 입증하듯 자녀교육을 위해 다른 도시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종시는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 특히 교육적인 면이 인구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교육을 위해 세종시 이전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청주시에서도 세종시로 이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세종시와 인접한 청주시 오송읍은 이를 더 실감한다. 이 때문에 청주시 인구의 세종시 유출을 막는 게 충북도와 청주시의 과제가 됐다. 충북도와 청주시 관계자들은 지난달 25일 오송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재영 충북도 정책기획관은 “충북도와 청주시의 관련분야 공무원들이 모여 논의한 뒤 11월중으로 결과물을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송의 정주여건을 개선해 KTX 오송역과 그 주변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오송역은 현재 경부선 120회, 호남선 60회가 지나가지만 수요가 늘어나면 그 만큼 경쟁력이 커지기 때문에 충북으로서는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오송은 생명과학단지로 바이오분야 국책기관과 관련된 기업들은 들어와 있으나 생활하기에는 불편하다. 정주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세종시의 자랑 국립세종도서관

“오송역세권 개발해 달라”

오송읍은 대대로 살아오던 원주민들과 신도시가 조성된 뒤 들어온 이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인구는 2만2310명. 학교는 초등학교 3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 1개가 전부다. 문화시설이라야 오송도서관·오송종합사회복지관이 있고 유통시설도 3개 밖에 없다.

오송읍이 지역구인 더민주당 연철흠 충북도의원은 “오송에 아파트 몇 채 지었을 뿐 정주여건이 안돼 있다. 세종시가 다른 지역 인구를 빨아들이는 빨대현상을 막으려면 좋은 학교가 있어야 하고 문화·체육·휴식시설 등이 있어야 한다. 역세권 개발도 이뤄져야 한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협의해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시는 오송의 정주여건 개선과 생활민원에 대한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시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 충북도와 같이 하는 일이 있다. 청주시는 오송읍내 학교지원, 오송지하차도 개선, 아파트 인근 축사이전 등의 일을 해오고 있다. 아울러 컨벤션센터·임상시험센터·바이오완제의약품생산시설·다목적체육관·버스환승센터 등은 충북도와 절반씩 부담해 건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오송역세권 개발을 비롯해 다목적체육관·축구장 건립, 인재양성을 위한 명문 중·고교 설립, 중앙정부 산하기관 오송유치, 주민들의 휴식을 위한 산림휴양시설 건립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기용 오송이장협의회장은 “오송역이 세종시 관문역이라고 하고, 세종시가 들어서자 기대를 갖고 오송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많으나 생활하기에 불편하다. 우선은 역세권 개발이 필요하다. 이 사업이 좌초위기에 몰렸는데 지가가 너무 올라 민간인들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녀들을 보낼 명문학교와 문화체육시설, 병원 등이 있어야 한다. 이런 시설이 없으니 국책기관 사람들도 혼자 내려와 있지 가족들은 오지 않는다. 청주청원 통합할 때도 오송발전상을 제시한 게 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오송에서도 여건이 좋은 세종시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자체의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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