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지역종합 제천·단양
단양의료원 군립 vs 도립 대결 속 심정지 사망률 98%주승용 의원 질병관리본부 국감 “도립병원 설립 시급”

종합병원이 없는 단양군이 심정지 등 각종 응급질환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나 단양의료원 건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주승용 의원(바른미래당·전남 여수을)은 지난 10월 23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단양군 심정지 응급환자 현황’을 통해 작년 단양군에서 발생한 심정지 응급환자 46명 중 45명이 사망하고 단 한 명만 생존한 사실을 공개했다.

민간병원으로 운영되다 만성적자로 문을 닫은 단양 서울병원 전경. 지방공사 방식의 종합의료원 건립을 놓고 충북도와 단양군이 지루한 의견 대립을 보이는 가운데 단양군민들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주 의원은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 자리에서 “단양군민의 심정지 사망률이 무려 98%에 이른다”며 “단양군민 가운데 심정지 질환이 발병하면 대부분 사망한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에 따르면 단양군민들의 높은 사망률은 이곳에 종합병원이 없어 심정지 응급환자 대부분이 40분 거리인 제천지역 병원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단양 시내에서 제천지역 종합병원까지는 최소 20분 이상이 걸려 환자 대부분이 골든타임을 놓친 채 이동 중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정지는 심장이 효율적으로 수축하지 못해 피의 일반적인 순환계가 멈추는 현상으로, 발병 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이 시행되면 생존율이 높다. 4분이 지나면 생존율이 매우 낮아진다.


심정지 환자의 경우 심장이 멈춰 뇌에 피가 돌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빠른 응급 처치가 중요하다. 주 의원은 “단양지역에 종합병원 설립이 시급하다”며 “단양군이 종합병원을 세운다면 군립보다는 도립으로 설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립 단양의료원 건립을 공약했다. 그러나 도립 의료원을 놓고 도와 단양군 간에 의견차가 커 조율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충북도는 군이 운영을 맡는 군립병원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 류한우 군수가 군립병원 건립을 공약한 것이 되레 군에 부담이 되는 모양새다. 반면 군은 당초 이 지사 공약대로 도가 도립 충주의료원 단양 분원이나 도립 단양의료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최근 단양의료원 건립을 놓고 충북도와 의견을 나눈 결과 도는 군이 운영을 맡는 군립 병원 방식을 요구했다”며 “이 경우 의료원 건립과 운영에 군 부담이 지나치게 커져 군 재정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가 도립 충주의료원 단양분원이나 도립 단양의료원 신설을 공약한 만큼 적자 운영이 불가피한 공립 의료원 운영 부담을 군에 떠넘기는 군립 의료원 건립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충북도는 단양군이 군립 의료원을 전제로 사업을 검토한 만큼 우선 군립 체계를 전제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충청북도 관계자는 “단양군이 지난 6월 완료한 군립 의료원 건립 사업 타당성조사 연구용역 결과 군립으로도 사업성이 있다는 결론이 도출됐다”며 “군립 의료원을 도립으로 바꾸려면 관련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기 때문에 추진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군 소유의 기존 장례식장을 활용하고 노인요양원 사업을 추가하면 의료원 운영 적자를 보전할 수 있다”며 도립병원 건립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충북도와 단양군이 지역 종합의료원 건립, 운영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자 군민들은 도와 군이 군민 생명을 담보로 핑퐁게임을 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정환 씨(단양읍 상진리)는 “국정감사에서 나타났듯이 단양군민들은 심정지 등 응급질환이 발생하면 대부분 사망에 이를 만큼 의료 여건이 열악한 실정”이라며 “상황이 이럼에도 군민 생명을 보호해야 할 도와 군이 예산 타령만 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단양의료원은 6·13지방선거 이시종 지사의 공약 사업 중 하나다. 이 지사는 당선 직후인 지난 6월 18일 ‘2019 정부예산 확보 추진 상황보고회’에서 단양의료원 신설을 위한 행정절차 추진을 지시하며 공약 이행에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도가 정작 군립 의료원 방식을 제시하자 단양군 내에서는 “말이 도지사 공약 사업이지, 사실상 군수 공약에 도지사는 숟가락만 얹는 격”이라며 도를 성토하는 여론이 일었다.

윤상훈 기자  y490202@hanmail.net

<저작권자 © 충청리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상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