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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첨복재단 출범 7년여 만에 벌써 내홍실험동물센터장 감사시점에 터진 내부 고발
“몇몇 사람이 재단 주도권 두고 다툰다” 여론

최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재단)이 대대적인 감사를 진행 중이다. 재단은 보건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해 만든 공공기관으로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바이오의약생산센터가 입주해 있다. 운영을 위해 국비와 시·도비가 투입된다.

오송첨단의료산업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재단을 둘러 싼 논란은 신임 실험동물센터장이 취임한 직후 불거졌다. 얼마 전 국정감사에서 오제세 의원(더민주,청주서원)은 “실험동물센터장 채용 당시 후보자 중 학력,경력,실적이 가장 부실한 A씨가 채용됐다”며 임용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오 의원은 “A센터장이 임용된 후에도 각종 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센터장이 직접 추천한 외부면접위원과 면접 전·후 식사를 같이 했고 대학동문을 신입직원으로 채용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어 채용된 신입직원은 업무능력이 부족하다는 평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재단은 감사를 벌였고 A센터장은 감봉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이를 시작으로 조직 내에서 문제점들이 터져 나왔다. 일각에서는 A센터장의 처분이 정치적이라는 비판도 한다.

우선 재단은 공고 2018-055호 등을 통해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9일까지 신입사원 선발절차를 밟았다. 서류합격은 5월 21일. 1차 실무면접은 6월 5일부터 12일 사이에 실시됐다. 실험동물센터장은 6월 11일자로 임용됐다. 2차 면접은 그 이후. 내부에서는 A센터장이 신입사원의 선발 전체에 관여했다고 보기에는 시기적으로 모순이라는 말도 있다.

이에 대해 재단 감사팀 관계자는 “A센터장 관련 감사 건은 센터장의 부적절한 만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어 감봉처분으로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시기와 겹쳐 재단 내부 비위문제에 대해 감사팀에 고발들이 접수됐다. 내용은 국책연구사업을 진행하며 운영상 투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 여기에는 일부 직원들의 알력관계도 얽혀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재단 감사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어 밝힐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런 가운데 당초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감사결과 발표는 차후로 미뤄진 상황이다.

 

연구직은 행정직의 소모품?

지금 재단은 변화의 기점에 서 있다. 예산지원방식이 바뀐다. 그간 관계부처들의 각 센터에 지원을 했다. 내년부터는 주무부처가 보건복지부가 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 감사에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재단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다. 참여하고 있는 기관만 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충북도 등이다. 예산도 각각. 그 중 국비는 연구비 명목이 많고 시·도비는 주로 운영비로 쓰인다. 올해 시·도비는 70억원.

초창기 운영은 충북도에서 맡았다. 그러다보니 시작부터 행정위주의 조직 구성이 문제가 됐다. 당시 재단 관련 업무를 맡았던 B씨는 “연구목적으로 이제 막 시작한 기관인데 작은 규모에 행정업무를 수행하는 인원이 많았다. 주도권도 지자체에서 쥐고 있었다. 연구원들의 처우도 행정직과 차별이 있었다. 모두 밤낮이 없이 일한다고 해도 연구직들은 제대로 시간외근무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 alio.go.kr)에 따르면 과거 오송첨복재단 보수규정에서 계약직과 연구직으로 신규채용 된 직원은 성과상여금을 제외하고 일체의 수당을 지급받을 수 없었다. 규정이 개정돼 없어진 지금도 사정은 마찬가지.

재단 인사팀 관계자는 “관련 규정은 없지만 지금도 계약직과 신규 연구직에게 시간외근무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시간외근무수당으로 지출되는 돈이 없는 게 아니다. 일자리위원회는 지난 2월 ‘2016년 1인당 시간외 수당이 가장 많은 기관으로 부산항보안공사, 그 뒤로 코레일관광개발, 오송첨복재단 순’이라고 발표했다. 재단은 2017년에도 비슷한 금액을 시간외수당으로 지출했다. 수당은 급이 높은 연구직과 대부분 행정직원들의 몫이었다.

그런 가운데 재단은 매년 신규채용 정규직원을 뽑는다. 지난해는 70명, 올해는 3분기까지 35명을 선발했다. 계약직도 약 80명이 근무한다. 이들 대부분은 시간외근무를 한다.

 

소수가 만든 카르텔

그러다보니 재단의 핵심 자원인 연구 인력의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직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평균근속년수는 약 3년. 구직자들 사이에서도 재단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

얼마 전에는 올해 계약이 끝나는 직원들에게 재계약이 없음을 시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재단 인사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재단 차원의 입장은 없지만 연구직 특성상 정규직전환이나 계약 연장이 쉽지만은 않다”고 답했다.

계약직도 과제별 연구계약이라는 특수한 경우가 있다. 과제연구원은 프로젝트가 끝나면 채용을 이어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과제연구원 78명이 근무한다.

정규직과 곧 있으면 계약직 연구원들이 서로 한 프로젝트를 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조직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재단 내에서는 인력 충원을 재단이 주도적으로 하자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한다.

재단을 떠난 한 연구원은 “워낙 바닥이 좁기 때문에 누구하나 속 시원하게 얘기를 못한다. 더구나 직원 가운데도 누가 누구편인지 모르기에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도 말을 함구하는 상황이다”며 “여기에 실질적으로 경영업무를 맡은 직원들이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기 때문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구원들의 목소리는 약한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몇몇 인원들이 결탁해 인사 주도권을 행사한다. 방식도 구시대적이다. 경력채용을 하면서 박사급은 연구실적을 중요하게 봐야하는데 영어시험 등 취업스펙 위주로 자료 요구하는 일도 많다”고 지적했다.

재단이 연구시설의 특성에 맞지 않게 공무원 조직처럼 운영되는 사이 권력을 쥔 몇몇을 중심으로 파벌이 생겼다는 후문. 이 상태로 재단이 충북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 가운데 지금 내부에서는 연구비와 관련된 감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 결과에 이목이 쏠려 있다.

권영석 기자  softkw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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