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토굴에서 숙성시킨 새우젓 팔아요”
상태바
“영동토굴에서 숙성시킨 새우젓 팔아요”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8.11.15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 신지식인에 선정된 김종복 영동산속새우젓 대표

김종복 대표는 대전에서 커튼전문업체를 운 영하던 사업가였다. 하지만 불경기로 어려 움을 겪었고 2013년 영동으로 포도농사를 짓기 위해 귀농했다. 그는 “영동에 연고는 없지만 자연을 벗삼아 농사지으며 살기 좋 은 장소라고 생각해 이사를 결심했다”고 말 했다.

김 대표는 영동 새우젓을 알리기 위해 지난 10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열린 ‘청주로컬푸드한마당’에 참여했다.

하지만 초보 농부에게 포도농사는 녹록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좋은 품질이 나기까지 적어도 5년. 주변에 귀농한 사람들 가운데 5 년을 기약하지 못하고 도시로 돌아가는 사 람들도 있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자 강경 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영동에 터를 잡고 보니 충북에 서 젓갈을 만들면 괜찮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젓갈로 유명한 광천·강경도 젓갈 유 통지일 뿐이지 산지는 아니다. 대부분 신안 경매장을 이용한다”며 “영동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교통량도 좋고 서울에서 강경에 가는 것보다 훨씬 가깝기 때문이다” 고 사업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수소문 끝에 젓갈장인에게 비법을 배웠다. 장인의 방식 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 “젓갈은 소금과 재 료만 넣어 만들면 된다. 요즘 젓갈들은 소금 과 재료에 조미료 물까지 섞는다. 그런 제품 은 수명이 짧고 쉬이 상한다”며 “우리집에 서 가장 품질 좋은 젓갈은 사업시작하고 안 팔렸던 4년 된 재고들이다”고 말했다.

젓갈 숙성을 위해 영동에 널린 토굴을 활 용했다. 영동군에는 방치된 폐광이나 일제 강점기에 무기고로 쓰이던 토굴들이 많다. “영동도 새우젓의 대표 산지가 될 수 있다. 어렵지 않다. 품질에 대한 초심만 잃지 않으 면 된다. 많은 귀농인들이 영동에서 새우젓 사업에 뛰어들어 영동의 새로운 산업기반으 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3년 전부터 영동군민장학회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타지 사람이 영동 에 와서 돈을 벌고 있으면 응당 영동에 도움 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장학금을 기 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다양한 봉사와 자선활동을 한다.

그의 진취적인 활동이 많은 이들에게 귀 감이 되어 지난달 25일 (사)국민성공시대에 서 선정하는 ‘2018년 4차 산업 신지식인대 상’을 수상했다. “주변의 상인들 그리고 군 관계자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어 상을 수상했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새우젓이 영 동을 대표하는 식품이 될 때까지 노력하겠 다”고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