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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단양 전기차 인프라는 ‘정전’ 위기충전소 부족, 복잡한 이용법 등 문제 많아 시민들 불편 호소

정부가 대기환경 보존과 에너지 다변화를 위해 전기자동차 관련 인프라 확충에 힘 쏟고 있지만, 정작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불편이 커 정책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천·단양 등 지방 소도시의 경우 충전소가 매우 적은데다가 충전 시스템까지 열악해 전기자동차가 이용자들의 외면을 사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달 출퇴근용 차량을 국산 전기차로 구매한 김재영 씨(가명·신백동)는 지난 일요일 청전동사무소 내 전기차 충전소에서 차량을 충전하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안내에 따라 신용카드로 4000원을 선지급하고 충전을 시도했지만, 정작 커넥터 뚜껑이 열리지 않아 한동안 발만 동동 굴렀다. 할 수 없이 응급 버튼을 눌러 개폐기를 해제했지만, 이번에는 결제한 금액이 모두 사라져 버린 채 다시 카드로 선결제를 하라는 문구가 안내된 것이다.

정부가 인프라 확충에 힘 쏟고 있지만, 정작 이를 이용하는 지방 소도시 소비자들의 불편은 매우 크다.


김 씨는 “지역에서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소는 신용카드 또는 직불카드를 충전기에 먼저 꽂아 충전 금액을 입력하고 나서 카드를 반환받은 다음 선결제한 금액만큼 전기를 충전하게 돼 있다”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계가 오작동해 응급 버튼을 누르면 돈만 삼키고 모든게 원점으로 돌아가버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물론 전화로 이중 지급 사실을 알리면 업체가 자체 점검을 거쳐 돈을 환불해 주겠지만, 이용자로서는 고객 편의를 감안하지 않은 선불형 결제방식에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김 씨는 “셀프주유소처럼 카드를 삽입하고 임시로 충전가격 또는 충전량을 지정한 다음 충전이 마무리된 뒤에 실 사용금액만큼 결제를 하고 카드가 배출되는 방식이라면 별 문제가 없을 텐데 왜 굳이 금액을 선결제하도록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충전기가 고장이 잦고 이용방법도 너무 불편해 전기차를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든다”고 후회했다.


충전소 부족도 조속히 극복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현재 제천과 단양에 등록된 전기자동차는 제천 69대와 단양 39대 등 총 108대다. 반면 충전소는 제천시청, 롯데마트, 이마트 등 공공장소 6곳과 아파트단지 6곳 면사무소등 제천 39곳에 단양지역 12곳 등 총 51군데다. 하지만 전기차 소유주가 자유롭게 충전할 수 있는 장소는 10여 곳 뿐이다.


그나마 고속도로휴게소와 국립공원 등을 이용한 순수 지역 소재 충전소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전기차 이용자들은 방전 등의 우려로 시내를 이동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전기차를 구매한 지 만 1년 된 김소희 씨(가명·의림동)는 “전에 일반 차량을 이용할 때는 주유소가 도심과 근교 곳 곳에 있어서 연료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전기 차량을 구매한 뒤부터는 충전량이 절반 이하로만 떨어져도 불안감이 밀려온다”며 “근처 충전소를 다른 차량이 이용하지나 않을까 조마조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현재 제천·단양에 설치된 충전소들은 단양군의 2곳을 제외하고는 충전소 한 곳에서 단 한 대의 차량만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차량이 먼저 와 충전하고 있을 경우 길게는 1시간 가까이나 기다려야 할 정도다. 충전소마다 전기차 여러 대가 동시에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기를 확충하고 최신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충전기들 중에는 멤버십카드 사용이 의무인 것도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나마 관리 소홀 등으로 자주 고장이 나 운전자의 불편을 유발하는 경우도 빈번한 만큼 정기 점검 횟수를 늘리는 등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전기차 인프라가 대폭 확충되고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제천·단양 등 지방 소도시에서 전기차 사용이 일반화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 관계자는 “정부 에너지 정책에 따라 제천시도 업무용 전기차량을 확충하고 충전 인프라 보완에 나서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근본적 문제인 기술적 한계가 극복되지 않는 한 사용 상 불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렵다”며 애로를 호소했다.

윤상훈 기자  y4902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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