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할 일이 많다 자연에게,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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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할 일이 많다 자연에게,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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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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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에서의 감사 명상…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며 살아

“걸어서 행복해 져라. 걸어서 건강해져라”
“우리의 나날들을 연장시키는,
즉 오래 사는 최선의 방법은 끊임없이,
그리고 목적을 갖고 걷는 것이다.”
- 찰스 디킨스

계룡산은 충청남도 공주시와 논산시, 계룡시 그리고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걸쳐 있는 높이 845m의 산이다. 우리나라 4대 명산으로 꼽히고, 삼국시대부터 큰 절이 창건되었다. 지금도 갑사, 동학사, 신원사 등 대사찰이 있다. 계룡산 정기를 받은 사람은 일이 술술 풀린다는 속설을 가진 신비로운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계룡팔경은 경치가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가 특별 훈련을 했을 만큼 기가 충만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지난 11월 4일 KBS 2TV 해피선데이 '1박 2일' 에서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정준영, 김종민, 윤동구로 구성된 6명의 멤버가 계룡산을 등산하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계룡산에서 1박 2일 멤버들은 ‘의지 명상’을 진행했다. 의지 명상이란 2인 1조 한 팀이 되어 한사람은 안대를 착용하고 다른 멤버가 안대를 착용한 사람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걸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명상이다. 이 시간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신뢰를 경험하고 느꼈을 것이다.

두 명씩 짝을 이룬 ‘의지 명상’
필자도 10년 전, 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 김양순 원장이 진행했던 계룡산 감수성 훈련에 참석 중 1박 2일 멤버들이 경험한 ‘의지 명상’을 함께했다. 눈앞이 캄캄할 때, 누군가 옆에서 나를 잡아주고, 온전히 그를 신뢰하며 걸어보는 경험은 특별하다. 특히, 앞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가지고 계룡산을 걸었고, 나무 아래 앉아 자연을 느끼며 오감 명상을 했다.

계룡산의 가을

햇살이 따뜻하고 노랗고 빨간 단풍이 한창인 11월 어느날, KAIST 명상과학연구소 김은미 교수, 연구원 2명과 함께 계룡산 숲길을 걸었다. 김은미교수는 KAIST 명상과학 연구소에 대해 숲길을 걸으며 소개했다. “KAIST 명상과학연구소는 올 3월 21일 개소했습니다.

현대인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인 ‘하트 스마일(Heart Smile)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한 영국 옥스퍼드대 철학박사 출신으로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낸 미산스님이 연구소장입니다. 명상과 뇌과학, 의과학 등 다른 학과들과의 융합연구를 통해 명상 수행이 뇌와 인지에 미치는 명상의 효과, 인공지능을 이용한 명상의 과학적 연구 등 명상의 과학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어 “숲에서도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숲에서의 명상 효과에 관한 연구를 KAIST 명상과학 연구소와 함께 진행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숲길을 걸으면서 숲과 명상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되었다.

우리도 두 명씩 짝을 지어 ‘의지 명상’을 했다. 눈을 감고 숲길을 걸을 때, 파트너는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적절한 멘트로 나를 안심시킨다. 나의 차례가 끝나고, 내 파트너를 안내할 차례이다. 내 파트너가 했던 것처럼, 나도 파트너가 숲을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눈을 감고 함께 숲의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은 마음이 평화로웠다. 우리가 걸음을 멈춘 곳은 단풍이 아름답고, 햇빛이 따뜻하게 들어오는 곳이었다. 바위 위에 잠시 고요히 앉아 있었다. 평화로움과 따뜻함이 온몸 가득 채워진다.

계룡산에서의 산책

“자신에게 무엇이 감사한가요?”
김은미 교수가 숲속 감사 명상을 진행한다. “오늘 계룡산에 우리가 함께 있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감사의 깊이에 달려있습니다. 계룡산에서 감사 명상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누구부터 할까요? 먼저 박나온 선생님께 감사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해 봅시다.” 나머지 3명은 박나온 선생님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나온 선생님 존재 자체로 세상이 밝아지는 것 같아요. 박나온 선생님 존재 자체가 감사합니다.”, “제가 필요한 정보를 요청하기 전 미리 안내해 주셨습니다. 섬세한 친절과 배려에 감사합니다.” “이제 자신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자신에게 무엇이 감사한가요?” “계룡산에 와서,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의 풍경을 보고,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나의 눈에 감사합니다.”, “감사의 시간을 갖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가 있는 이 자연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따뜻한 햇살에 감사합니다.”, “햇살이 부드럽게 나의 몸에 와 닿을 수 있도록 해 준 나무에게 감사합니다.”, “맑고 상쾌한 공기에게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빛깔로 물든 나뭇잎을 볼 수 있게 해준 나무에게 감사합니다.”, “계룡산에게 감사합니다.”

감사의 말을 하고 들었을 뿐인데, 우리의 얼굴과 마음이 환해지고 밝아진다.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며 사는 사람일 것이다.

‘홍당무’를 쓴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도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매일 아침 눈을 뜨며 이렇게 묵상했다고 한다. “눈이 보인다. 귀가 즐겁다. 몸이 움직인다. 기분도 괜찮다. 고맙다. 인생은 참 아름답다.” 숲 속에서 나, 내 옆에 있는 분, 자연에게 감사를 전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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