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발품을 파는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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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발품을 파는 이 사람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8.11.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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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들의 일회용품 사용량 모니터링 하는 안창호 씨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에서는 커피숍, 패스트푸드점의 일회용품 사용점검 모니터링단을 운영한다. 30여명의 자원봉사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은 11월말까지 청주시내 커피숍, 패스트푸드점을 돌며 일회용품 사용실태를 파악한다.

안창호 씨는 환경련 회원으로 이번 모니터링단에 참여했다. 그는 “딸이 아토피를 심하게 앓고 있어 평소 대기질과 미세먼지 관련 이슈에 관심이 많다”며 지원이유를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교통대학교에서 스타트업 기업의 투자 심사 관련 일을 한다. “전문분야는 기업들의 심사지표를 설계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들의 심사평가 자문 역할도 하고 있다.

업무에 늘 바쁘지만 환경활동도 꾸준히 한다. 그는 “누구나 생활 속에서 환경운동을 할 수 있다. 평소 카페에 차 마시러 자주 가기 때문에 간 김에 유심히 한 번 더 보면 된다. 그게 모니터링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모니터링단 활동으로 매장에 들어서면 먼저 친환경포스터가 붙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그리고 탁자 위에 놓여있는 컵들이 일회용품인지, 점포 직원들에게 일회용컵을 달라고 하면 어떤 대응을 하는 지 등을 체크한다. 환경련은 모니터링단의 활동 자료를 취합해 연말에 청주시내 친환경 커피숍·패스트푸드점 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안 씨는 “활동이 끝나도 주민들끼리 문제에 대해 공유해보자는 취지로 모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다른 오창환경지킴이들과 함께 동네에 위치한 소방서, 보건소, 유해물질 배출기업들의 위치를 파악해서 지도에 표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나 하나 바뀐다고 환경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지만 만약 내가 일회용품을 덜 쓰자는 마음을 갖고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면 분명 조금의 변화는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정부에서 강력한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을 시작한 후에 일회용품 사용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안 쓸 수 없지만 누구나 덜 쓸 수는 있다. 조금은 불편해도 그로 인해 환경은 좋아진다”며 “앞으로도 계속 활동을 해서 내 딸, 내 후손을 위해 우리 모두가 조금씩 희생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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