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겸임교수·보험설계사 등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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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겸임교수·보험설계사 등 다양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8.11.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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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당선후 명의 돌려놓고 사업 계속 관여 문제 있어
기업체 대표나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역시 재산도 많아

지방의원과 겸직
다른 직업 있는 의원들

지방의원이 겸직한다고 해서 다 보수를 받는 건 아니다. 각종 위원회 위원이나 자문위원, 장학회 이사, 단체 회원 등은 보수가 없다. 충북참여연대는 지난 15일 도내 지방의원의 56.7%가 겸직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이 사람들이 모두 보수를 받는 건 아니다. 

이 조사에서 겸직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무보수 직을 겸직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충북도의원들은 이런 무보수 직까지 겸직으로 신고했다. 충북참여연대는 도의회의 신고를 그대로 인용했다고 밝혔다. 의원 외 다른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의원은 도내 광역 및 기초의원 총 164명 중 54명으로 나타났다. 농업도 포함됐다. 이는 전체의 32.9%를 차지한다.

도내 일부 지방의원들은 선거 전후 직업이 달라진다. 선거 전에는 생업이 있었으나 의원에 당선된 후 사퇴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퇴하는 건 시비거리가 안된다. 문제는 명의를 다른 사람 앞으로 돌려놓고 의원이 되고 나서 뒤에서 관여하는 것이다. 개인회사를 운영하는 경우 이런 일이 종종 있다.

충북도의원 32명 중 생업이 따로 있는 의원은 8명이다. 더민주당 소속은 ‘민’, 자유한국당 소속은 ‘한’으로 표기한다. 허창원(민·청주4) 의원은 (주)제이건설 이사, 서동학(민·충주2) 의원은 ‘자연담은’ 대표, ‘마음담은 영농조합법인’ 사내이사, 부동산임대 대표를 맡고 있다.

서동학 의원은 부동산임대 대표답게 부동산 부자다. 그는 올해 총 25억515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런데 이 중 토지가 36억4541만원, 건물이 32억1213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기관 채무가 48억여원에 달한다. 서 의원은 본인이 충주시 동량면에 대지·논·밭·임야·과수원, 주덕읍에 밭 등을 갖고 있다. 가족들은 충주시에 아파트 1채, 단독주택 4채, 복합건물 2채, 다가구주택 1채 등을 소유하고 있다.

또 전원표(민·제천2) 의원은 대준·대준독서실을 운영하고 하유정(민·보은) 의원은 영재음악학원장이며 동광초 합창강사다. 임영은(민·진천1) 의원은 진천에서 음식점 ‘농다리 천년사랑’을 운영하고 있다. 윤남진(민·괴산) 의원은 동양생명보험 사원, 이옥규(한·비례대표) 의원은 미용사로 에비수헤어 서원대점 원장이다.

올 지방선거 전에 박문희공영개발 대표로 묘지이장업을 하던 박문희(민·청주3) 의원은 당선 후 이를 부인에게 넘겼고, 박상돈(민·청주8)의원은 청주일보 발행인을 그만뒀다. 또 선거 전에 (주)성원안전산업 대표였던 박성원(민·제천1) 의원은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전업의원, 뒤로는 사업관여
 

청주시의원 39명 중 보수를 받는 생업이 따로 있는 의원은 9명으로 나타났다. 김병국(한·청주다)의원은 (주)충북택시 대표, 박미자(민·청주나)의원은 비지소프트 대표, 임정수(민·청주차)의원은 금성전기(주) 대표 등이다. 더민주당 임정수 의원은 올해 40억8343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하재성 의장 다음으로 많다. 청주시 주성동, 사천동, 석소동, 수의동 일대에 논·밭·임야를 갖고 있다. 그리고 본인 소유의 청주시 금천동 건물과 내덕동 영우예인촌아파트 상가동 건물, 율량동 삼성아파트 1채가 있다. 임 의원의 부동산 총액은 26억3910만원이나 된다. 박미자 의원도 28억9124만5000원을 신고했다.

선거 전에 라포르짜오페라단장이었던 임은성(민·청주마) 의원, 사회복지법인 평화어린이집 이사장이었던 이영신(민·청주타) 의원, 두꺼비살림 총괄이사였던 박완희(민·청주마) 의원은 당선된 뒤 자리를 내놨다. 그러나 C모, P모, J모 의원은 겉으로는 전업의원이나 뒤로는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실제 사업을 하면서 명의를 다른 사람으로 해놓았다는 것이다. 당당하게 겸직신고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주시의회에서는 강명철(한·충주라) 의원이 진명종합건재 대표, 박해수(한·충주바) 의원이 명산건재 대표, 조중근(민·충주사) 의원이 (주)가인건축디자인 대표로 있다. 제천시의회에서는 유일상(한·제천다)의원이 동양자동차마트 대표, 하순태(한·제천마)의원이 제천벼룩시장신문사 대표를 맡고 있다.

그런가하면 단양군의회 이상훈(무·단양나) 의원은 매포가스·중부상사 대표, 오시백(민·단양나) 의원은 오성방호실업 대표로 있다. 이 의원은 올해 의회에 입성한 도내 초선의원 중 가장 많은 재산인 41억3210만원을 신고했다. 이 의원 가족들은 논·밭·임야·도로와 단독주택·복합건물·아파트 등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토지 10억2689만원, 건물 5억6205만원을 갖고 있다. 이 의원 본인은 서울시 미아동에 대지와 단양 어상천면에 임야·전·답·대지, 제천시 고암동에 대지·도로, 단양 매포읍에 복합건물·주유소·사무실 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영동군의회 정진규(한·영동가) 의원은 영동가스충전소 대표로 있고 장천배(민·증평나) 증평군의장은 다음상사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진천군의회 임정구(민·진천가) 의원은 (주)진천고속관광 대표를 맡고 있고, 청주시의회 윤여일(민·청주아) 의원과 증평군의회 최명호(민·증평나) 의원은 세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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