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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식무용단 부실 공연 파문, 도 지정예술단 체제 바뀔까문화재단의 찾아가는 공연, 상주단체 지원사업과 ‘유사’
공연계 “이번기회에 운영방식 전면 개편해야”

최근 충북도 지정예술단인 ‘노현식무용단’에 대한 보조금 사용 비리의혹이 일면서 지정예술단 제도 자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충북도 지정예술단 제도는 201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정우택 지사 시절 충북도립교향악단을 만들면서 소외된 공연 장르에 대한 지원책으로 도 지정예술단 제도가 만들어졌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근본 취지를 벗어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노현식무용단은 지난해 창작신작 ‘돗가비난장’을 3회 공연하는데 1억원이 넘는 돈을 사용했다. 당초 40명이 출연하는 것으로 의상비를 계산했지만 실제로는 21명만 출연했다. 사진은 돗가비난장 공연 모습. /사진=돗가비난장 공연 캡쳐

예술단 제도, 2011년부터 시작

 

지정예술단 제도는 2년 단위로 공모를 통해 공연단체를 선정한다. 지금까지 놀이마당 울림, 극단 청년극장, 극단 시민극장, 씨알누리, 예술나눔, 사물놀이 몰개, 극단 청사, 극단 꼭두광대, 노현식무용단이 선정됐다. 2017년 이전까지는 1년에 한 단체에 2억원을 지원했다. 2017년에 3개 단체가 선정되면서 금액이 1억 3000만원~1억 5000만원으로 줄었다.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옥규 도의원의 지적으로 노현식무용단의 황당한 공연내용이 공개됐다. 공연 관람객 숫자 부풀리기, 공연날짜와 실제 장소가 맞지 않는 등 서류만 봐도 불성실한 공연을 진행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노현식무용단과 올해 같이 지원을 받은 극단청사와 극단 꼭두광대 또한 주로 도내 학교를 찾아가 공연을 올렸다. 도 지정예술단 취지가 지역을 콘텐츠로 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이에 대한 관리감독이 전혀 없다보니 선정된 공연단체들은 순회공연 형태로 실적(한 해 10회 이상)을 채우는 데만 급급했다.

전에 도 지정예술단을 했던 모 단체 대표는 “지역의 예술단체들 중에 받을 만한 곳들은 거의 다 받았다. 공연단체들도 반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단체의 레퍼토리 작품을 만든 곳이 얼마나 될까.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공연을 갖고 순회위주로 하고 있다. 순회하는 장소 또한 개별 학교가 대부분이다. 학교에 공문 보내서 하겠다고 하면 공연 가는 게 과연 기획이라고 할 수 있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도 지정예술단은 도내 예술단체에 대한 지원액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하지만 도 지정예술단은 현재 충북문화재단이 주관해 도내 문화공간을 거점으로 삼아 공연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상주단체예술단체’사업(한 단체에 8000만원정도를 지원)이나 시군을 순회하는 ‘찾아가는 문화활동 사업’과 유사하다.

상황이 이렇자 도 지정 예술단의 근본 취지를 다시 되찾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그동안은 작품보다는 공연단체를 지정하고, 공연단체가 1년간 자유롭게 공연하는 방식을 취하다보니 이번 문제가 터진 것 같다. 작품에 대한 지원을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강원도가 별도의 재단을 설립해 독립성을 갖고 도 지정예술단을 운영 중이다. 예산규모가 충북과 큰 차이가 없어서 그러한 방식도 고민 중이다. 사실 예산안이 확정되지 않아 도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기는 하지만 발표하기는 어렵다. 지역사회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강원도 별도의 재단 만들어

 

강원도의 경우 2014년 도지정예술단을 재단법인으로 만들었다. 예술감독과 기획자, 직원 등 총 5명의 인건비가 지출되고 있다. 공연 제작을 하는 비용은 따로 책정돼 있다. 지역의 공연 관계자 모 씨는 “지정예술단이 어떠한 작품을 올리는 지 도민들은 알지 못한다. 이러한 코미디가 어디 있나. 노현식무용단의 경우 보도자료를 한 번도 낸 적도 없고, 홍보한 적도 없다. 제대로 된 작품을 남기기 위해서는 예술감독을 선임하고 오디션 제도를 통해 출연자를 뽑아야 한다. 경쟁이 없기 때문에 공연의 질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정예술단 단체들 가운데 정말 단원들이 충북 사람들인지,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이 충북 출신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총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 사이 도내 예술단체에 대한 지원금은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충북문화재단에서 하는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찾아가는 문화활동, 상주단체 지원사업, 청년예술가 지원 등등 각종 지원 사업규모가 30~40억원 정도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도 지정예술단 만큼이라도 제대로 ‘메스’를 가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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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립무용단 감독인데 충북도 보조금 독식?

노현식무용단 도 문화재단에서 각종 지원사업 받아

2017년 정산서류도 오류 투성이…감시체계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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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식무용단의 대표 노현식씨는 2016년 말 창원시립무용단 상근감독으로 부임해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다. 노현식무용단은 그동안 충북문화재단의 각종 사업을 지원받아왔다. 2014년 상주예술단체 지원사업으로 4000만원, 2015년엔 같은 사업으로 5000만원을 받았다. 2016년엔 문화예술육성지원 사업으로 1500만원, 국제교류 사업으로 550만원을 받았고 2017년엔 국제교류사업으로 900만원, 같은 사업으로 2018년엔 750만원을 받았다. 타지에서 상근감독으로 재직했지만 도 지정예술단 공모에 선정돼 2017년에 1억 3000만원, 2018년엔 1억 5000만원을 받았다.

이번에 문제가 된 2018년 도 지정예술단 공연 외에도 2017년 정산자료 또한 오류가 많다. 지난해에는 창작신작 ‘돗가비난장’ 3회 공연에 1억원이 넘는 돈을 사용했다. 당초에는 40명이 출연하는 것으로 잡아 의상비를 1200만원(40명X30만원)으로 책정했지만 정산서를 보면 21명 출연에 의상비가 58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총 1270만원을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계획서에는 없던 드론구입비(88만원), 모듬북 제작비(330만원)도 지출됐다. 공연 내용 또한 황당한 부분이 많았다. 폴댄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모 공연예술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물건을 사는 것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의상비 또한 차이가 나는 것은 당초 계획과 달라진 것인데 이에 대한 제제조치를 담당자가 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획비로 노현식무용단의 회장을 맡고 있는 J씨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10개월 동안 매달 95만원을 가져갔다.

노현식무용단은 단원이 총 20여명이라고 도에 보고했다. 노현식 대표는 현재 청주시무용협회장이다. 뿐만 아니라 단원인 강민호 씨는 충북무용협회 부회장, 박향남 씨는 청주무용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노현식 대표만 청주시무용협회장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상태다. 또 앞으로 남은 세 번의 공연도 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함께 공연을 이끌었던 단원들 대다수가 현재 무용단체의 임원진을 맡고 있어 노현식 대표만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박소영 기자   argg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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