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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랜차이즈 창업을 키우자

최근 ‘가맹사업법 시행령’이 논란이 되고 있다. 내년 시행예정으로 프랜차이즈 가맹희망자들에게 차액가맹금을 공개하는 것이 골자다. 차액가맹금은 치킨프랜차이즈가 가맹점주에게 생닭을 판매한 가격에서 본인들이 들여온 생닭의 원가를 뺀 차액을 말한다. 이른바 마진.

그래서 프랜차이즈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업계는 지난 5월부터 공정위와 공개내용과 범위를 두고 협상중인데 자신들에게 과도한 제재를 가한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업계에 부담을 주는 조치를 취하면서 법적근거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참고로 관련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국회계류중이다.

정부가 이를 공개하려는 목적은 프랜차이즈에 뛰어드는 사람에게 자신들이 일을 하면 얼마가 가맹본부에 흘러가는지 보여주고자 하는 데에 있다. 누군가에게는 공개되면 큰일 나는 일인 듯하다.

갑들에 관한 일인데 가맹업주들은 이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져서 장사가 안 되면 어쩌나 노심초사하기도 많다. 산남동의 한 커피숍 점주는 본사에서 요구하는 사항 가운데 더럽고 치사한 것도 적지 않은데 참고 운영한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50대 후반에 은퇴하고 퇴직금을 투자해 매장을 열었다. 프랜차이즈 창업이 ‘퇴직금 블랙홀, 갑질이 만만치 않다’는 충고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지만 문을 열 수밖에 없었다. 퇴직금만으로는 대학생인 자녀를 키우기에 턱없이 부족한데다 어떤 일을 어떻게 진행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것저것 알아본 끝에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계약했다. 최소한 몇 년은 하겠지, 그리고 상황이 어렵다고 하지만 인건비라도 얻지 않겠냐는 희망을 갖고 있다. 생각보다 주변에는 이와 비슷한 사정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

최근 청주에서는 비프랜차이즈 업주들의 상인회인 ‘비주류 상인회’가 발족했다. 그들은 힘들게 돈 벌어서 서울에 있는 본사에 갖다 바치지는 말자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아직은 몇 명 안 되지만 청주의 모든 개인창업자들이 함께 동참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지자체입장에서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늘어나면 좋다. 최근 타 지역의 한 창업지원센터는 발 빠르게 비프랜차이즈 업체들을 대상으로 창업자금을 지원한다. 그러나 우리지역은 아직 전반적으로 인식이 부족하다. 몇몇 창업지원단은 공공연히 프랜차이즈 창업을 장려한다.

여기부터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그래야 자영업자 90%가 프랜차이즈를 고민하는 현실을 탈피할 수 있다. 각양각색의 창업체들이 늘어야 다양성이 생긴다. 그래야 소상공인들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경제가 커 갈 수 있다.

권영석 기자  softkw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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