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니 삶이 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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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니 삶이 더 즐겁다”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8.12.07 09: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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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전문 은세계작은도서관 김종은 사서

은세계작은도서관은 청주가경노인복지관(이하 복지관) 내에 위치한 공공 작은도서관이다. 청주에서 유일한 노인전문 작은도서관은 2013년 2월 개관했다. 1500권에서 시작해 최근 KB국민은행과 한 후원가의 도움을 받아 서가를 개편하는 등 리모델링을 했다. 도서 1000여권도 기증받아 현재는 5600권의 장서를 갖고 있다.

개관부터 지금까지 사서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종은(70) 씨는 “이인직의 소설 <은세계>에서 이름을 착안했다. 은세계작은도서관의 은세계는 머리가 희끗한 실버세대를 위한 공간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관부터 지금까지 봉사하며 도서관의 틀을 잡았다. 도서분류목록, 블로그 개설, 대출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평생을 사서직 공무원으로 일하며 국립중앙도서관, 교원대학교 도서관 그리고 서울대학교 도서관을 거쳐 은퇴했다. 그 경험을 살려 사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며 이력을 설명했다. 서울사람인 그는 2000년부터 교원대학교에 근무하며 청주로 이사 왔다.

그는 현재 은세계작은도서관에서 9명의 도서관 봉사자들의 사서교육, 자료관리 프로그램 운영, 그리고 노인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노년에 도서관을 찾는 노인들과 어울리며 차 마시고, 일주일간 살아온 이야기, 책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며 활동하면서 느끼는 보람을 말했다.

이는 비단 그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다. 은세계작은도서관에는 20여명의 노인들이 늘 책을 읽고 서로 대화하며 시간을 보낸다. 독서모임도 활발하다. 도서관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후기들도 올라온다. 노인들의 주도로 활발하게 움직이지만 김 사서의 마음한켠에는 항상 걱정이 있다.

그는 “작은도서관에 상주하는 사서가 없다는 것은 아쉽다. 작은도서관들이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속내는 사서 하나 배치하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법적으로 작은도서관은 규모와 면적에 따라 사서를 두게 돼있다. 하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지자체에선 조례제정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는 “경력 단절된 문헌정보자격증 소지자도 많은데 이런 사람들을 활용할 수 있는 국가적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은세계도서관이 작은 도서관들의 모범이 되는 일들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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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라 2018-12-07 14:01:33
좋은 기사입니다. 사서재능기부자 등록시스템 도입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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