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작은 생명에 대한 응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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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작은 생명에 대한 응원가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8.12.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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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애 작가의 동화집 <안녕, 나야 미호종개>

미호강 가까이에서 태어나 미호강 둑길을 걸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던 김정애 작가(현 충청매일 부국장)는 미호강에 대한 이야기를 동화로 들려준다. 세상의 모든 사라져 가는 생명과 미호종개에 보내는 응원을 담은 책 <안녕, 나야 미호종개>는 실제 미호강에 서식했던 천연기념물 454호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미호종개가 주인공이다.

“별은 사라진 게 아니야. 나쁜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을 뿐이지.”

작가는 책에서 민물고기들의 생태적 사실에 기반한 공동체 ‘여우내’를 탄생시켰다. 여우내에서 한 때 평화롭게 살아갔던 민물고기들이 환경오염으로 죽을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실제 작가가 미호강 일대를 취재하면서 느꼈던 생생한 기록들이 이번에는 동화로 창작된 것이다.

미호종개는 물의 흐름이 느리고 모래와 자갈로 된 얕은 청정 하천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토종 민물고기다. 1984년 처음 미호강에서 발견돼 학계에 보고되었는데, 발견지의 이름을 따 ‘미호종개’라 불렸다. 30년 전부터 산업화와 잘못된 물길 관리 정책으로 미호강이 오염돼 지금은 미호종개가 사라졌다. 미호강 중에서도 여우내는 물이 얕고 모래톱이 발달돼 있어 미호종개가 살아가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안녕, 나야 미호종개>는 환경오염으로 고향인 미호강 여우내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된 미호종개 가족들이 맑은 물을 찾아 상류로 이주하는 가상의 이야기이다. 여우내라는 공동체에는 미호종개뿐 아니라 메기, 눈동자개, 버들치 등 다양한 토종 민물고기 종족들이 더불어 살아가며 거대한 왕국을 이루고 있다.

작가는 “미호강에 미호종개가 사라졌다는 것은 미호강의 물길이 더 이상 생명수의 기능을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실제 존재하고 있는 미호강의 민물고기와 ‘미호종개’이야기를 가지고 동화라는 문학 형식을 통해 강물의 생태계를 보존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더 많은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안녕, 나야 미호종개>는 2018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옐로스톤 출판사에서 발행됐다. 값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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