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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연금 걱정보다 인간다운 삶이 먼저요양보호사 박옥경씨가 말하는 미래의 우리 삶

초정노인전문요양원 박옥경 요양보호사가 환자들에게 드릴 간식을 준비한다. 11년째 일하고 있는 그에게 환자는 가족이나 다름없다. “어머님이 암으로 2년 동안 호스피스 병동에 계셔서 그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더욱 힘써 환우들을 돌보고 있고 지금의 요양보호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일을 시작한 동기를 설명했다.


박 씨에게 요양보호사는 운명 같은 직업이었다. 5년 전 임금체불과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노조를 만들어 병원재단과 맞설 때 쯤, 남동생이 유전적 질환으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급하게 연차를 썼지만 돌아온 건 ‘경위서’였다. 담당 간호조무사에게 허락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당시 주임은 간호조무사로 원장과 친분관계를 유지하면서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동태를 보고하던 사람입니다. 동생이 죽어서 근무표를 바꿔야 했고 간호조무사에게 이를 말했는데 자신의 허락 없이 근무표를 바꿨다며 경위서를 쓰라고 했어요. 그 때 저는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박씨는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다. 내가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죽기 살기로 덤볐다. 그는 이 일로 인해서 오히려 용기를 갖게 되었고 지금까지 열심히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초청요양원 내에 최근 복수노조가 생겼다. 일부는 사측이 원하는 노조로 옮겨갔다. 하지만 “노조의 흐름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해 다시 우리 노조로 돌아온 사람이 많아졌다”고 박씨는 말했다.


노인을 돌보는 민간 장기요양기관들의 재무·회계 기준을 완화하자는 일명 ‘오제세법’ 반대 기자회견에서 만난 예산군 노인요양원 사례를 언급하며 “그 요양원은 원장부터가 요양보호사를 위하고 요양보호사가 꽃이라고 한다. 장기요양수가로 나오는 보조금을 최대한 요양보호사한테 쓰고도 여유 있다고 했다”며 “요양보호사들도 매일 싸우다가 이 분을 만나니까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말해 5년 째 싸우고 있는 우리와 비교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내는 세금이 제대로 쓰여서 내가 이곳에 누워있을 때는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렇게 누리다 죽었으면 좋겠다. 노후 연금을 걱정하기 보다는 인간다운 삶을 원한다. 그게 우리가 싸우는 이유”라고 대화를 끝맺었다

육성준 기자  eyeman@cc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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