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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충주박물관 예산 확보 실패내년도 용역비 3억 원 미반영…건립 추진 제동

정부 예산 확보 실패로 국립 충주박물관 건립에 빨간불이 켜졌다. 충주시 등에 따르면 국회가 확정한 2019년 정부 당초 예산에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가 예산안 심사에서 증액 반영했던 충주박물관 기본계획 연구용역비 3억 원이 빠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용역 중인 타당성 용역 연구결과가 미처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기획재정부가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위 소속인 이종배(충주) 국회의원은 지난달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체위 전체 회의에서 국립 충주박물관 사업비 반영에 성공했다”고 밝혔고, 도종환 문체부 장관도 같은 달 18일 충주박물관 건립사업 추진의지를 밝혀 청신호로 받아들여졌지만 전액 삭감됐다.

정부 예산 확보 실패로 국립 충주박물관 건립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충주고구려비


  • 이에 따라 충주박물관 건립 사업은 내년 정부 예산 확보에 실패하면서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2016년 7월부터 충주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유치전에 나선 충북문화예술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문체부가 추진 의지를 보인 만큼 내년 추가경정예산 반영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진위는 조만간 문체부가 발주한 사전 타당성검토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기재부도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진위는 타당성검토 연구용역에서 B/C를 1.1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진위는 이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추진위원 184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고대회를 열 계획이다.


    충주는 그동안 발굴된 유물을 보존·전시할 박물관이 없어 관련 유물을 타 지역으로 반출함에 따라 중원문화의 특성과 정체성 훼손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2016년 7월 충주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범도민 유치전을 벌였다.


    2017년 문체부가 충주박물관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비 1억 5000만 원을 편성했다. 뿐만 아니라 충주박물관 건립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지난 2월)와 건립추진위원 확대 간담회(7월) 등도 연이어 개최했고, 내년 예산 증액과정에서는 문체위 및 예결위 소속 의원들을 만나 예산 반영 필요성을 적극 주장했다.


    때문에 문체위 예산심사에서 기본계획 수립비 3억 원을 편성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문체부 역시 타당성 및 국·공립 여부, 콘텐츠 등에 관한 연구용역에 착수(2017년 8월)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 예산 확보에 실패하면서 앞일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추진위는 사업의 지연은 있을 수 있어도 무산될 일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물관 건립은 대표 유물 있어야

    대신 국립 충주박물관 건립 시 대표 유물과 설정범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충주박물관 건립을 위해 가장 큰 과제는 상징하는 대표적 유물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런 여론은 문화재 전문가 사이에서도 당위성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주 향토사학회인 (사)예성문화연구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유창종 유금와당박물관장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유 관장은 “현 충주시 중앙탑면 용전리 입석마을의 충주고구려비 전시관에 전시돼 있는 충주고구려비는 당초 발견위치가 아니어서 집안고구려비처럼 국립충주박물관을 건립해 옮겨가도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1979년 예성동호회가 고구려비를 발견할 당시 입석마을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고구려비는 동네 입구의 논두렁에 옛날부터 계속 서있었던 것이 아니고, 동네 대장간이나 빨래터 등에서 사용됐다고 구전돼 온 점 등에서 현재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현재 고구려비의 원래 위치는 군사적 요충지인 장미산성 인근이나 고구려 유민이 많이 살던 입석마을 부근, 신라 원성왕이 고구려 기운을 제압하기 위해 고구려비를 제거하고 중앙탑(국보 6호, 충주탑평리7층 석탑)을 세운 것으로 볼 때 중앙탑 부근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유 관장은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는 고조선과 요하문명 등 우리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필요한 가장 핵심적인 통로”라며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한 대응책으로서도 국내 유일의 고구려비인 충주고구려비는 지금처럼 옹색하게 전시해야 할 유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찌됐든 충주고구려비의 원래 위치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국립 충주박물관 건립 명분과 관련, 중심 유물로 삼기위해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 충주박물관 건립 실무위원회도 충주박물관의 대표적 유물로 국보 205호 충주고구려비를 삼고, 이전하는 것을 소관부처인 문체부와 문화재청에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찬란한 중원문화의 가치를 구현할 충주박물관은 현재의 청주박물관과 비슷한 규모인 부지 5만㎡, 연면적 1만㎡로 신축될 전망이다. 추정 사업비는 500억 원 이내다.


    윤호노 기자  hono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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