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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봄을 기다린다”성안길에서 스포츠의류매장을 운영하는 유성현 씨

올 한해는 자영업자들에게 힘든 시기였다. 소상공인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종업원을 줄인 사업장이 전체의 16.9%였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도 줄였다.

유성현(39) 씨도 그중 하나다. 그는 스포츠의류 매장을 운영한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얼마 전 부터는 직원을 고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매출은 유지했다. “고객들이 물건을 구매하는 비율은 줄었지만 단체 주문이 소폭 늘어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주로 학교 운동팀, 성인동호회, 등산회 등에 납품했는데 이 매출을 잡기 위해 정말 바쁘게 뛰었다”고 말했다.

  • 지금도 내년을 준비하며 단체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품 구색을 늘리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정리해 단체들이 시기마다 필요로 하는 제품에 대한 나름의 데이터를 만들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배우며 쌓은 지식이 밑거름이 됐다.

    유 씨는 충북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2006년부터 아버지를 도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장사를 시작하며 기회비용은 있었지만 후회는 없다. 그는 “대학을 졸업할 당시는 반도체 붐이 일어 취업이 어렵지 않았을 때였다. 그래서 종종 부모님께서는 제가 전공을 살려 취직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을 표하기도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때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10여년 매장을 꾸리며 쌓인 노하우는 바꿀 수 없는 큰 자산이다”고 말했다.

    그는 늘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캐주얼의류 매장으로 시작해 남성정장, 스포츠의류 매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평균 3년에 한 번씩 업종을 바꿨다.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처음엔 힘들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경험이 쌓이고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는 어떤 업종을 선택해도 잘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작할 때는 홀로 장사하는 아버지를 도울 목적이 컸지만 이제는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안목이 생겼다. 직장 생활하는 친구들 가운데는 이직을 준비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애들이 종종 장사에 대해 묻곤 한다.

    그는 “지금은 업종이 바뀌는 과도기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힘들어 한다. 저도 쉬는 날 없이 일하다보니 어린자녀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늘 갖고 있다. 하지만 겨울이 오면 다음은 반드시 봄이다. 이 위기를 슬기롭게 넘겨 어려움을 딛고 살아남는 장사꾼이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권영석 기자  softkw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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