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빠진 청주공항의 커피숍 공개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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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빠진 청주공항의 커피숍 공개모집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8.12.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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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주공항 내에 10평 남짓한 공간에 입점할 커피전문점업체에 대한 공개입찰이 있었다. 청주공항측은 수용 가능한 최소영업요율은 16%로 공고했다. 100만원 팔면 16만원을 공항에 내고 나머지는 업체 수익을 잡아도 된다는 것이다.

전국의 수많은 업체들이 입찰에 뛰어 들었다. 공고에서는 500만원 남짓의 예상매출을 적시했지만 업계에서는 예상매출액이 월 1500만 원 정도로 예상했다. 내년도 청주공항이 중국전문공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낙찰은 한 프랜차이즈 업체가 차지했다. 이를 두고 뒷말이 나온다. 해당 업체가 낸 요율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50%에 가까운 가격을 적었다고 한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술렁인다. 50%면 인건비에 세금내고 남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청주공항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용객들에게 청주공항 커피숍을 쇼룸으로 활용하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우리 앞마당에서 펼쳐진 일인데 동네 업체들이 끼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다. 300만이 넘는 이용객이 다니는 곳인데 이런 곳에 청주의 대표 먹거리가 영업하고 있으면 얼마나 홍보효과도 있고 보기도 좋을 까

우리가 이런 고민을 하는 사이 최근 부산시는 한국공항공사와 한바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해국제공항 면세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지역 업체가 배제된 것을 문제 삼았다. 부산상공회의소(이하 부산상의)는 성명을 통해 “기존 사업자가 지난 5년간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했지만, 지역사회에 기여한 바는 거의 없다. 한국공항공사가 특허기간이 만료되면 이익만 챙겨서 돌아갈 타 지역 기업에 중소면세점 입찰기회를 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의 상공인들은 만약 기존 사업자가 이번 입찰에서 최종 사업자 후보에 포함될 경우 입찰 원천 무효를 다투는 법적 소송을 제기할 계획을 내놓았다. 그리고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를 부산시와 지역사회가 주체인 지방공사인 '부산공항공사'로 전환하는 시민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비해 청주의 모습은 아쉬움이 많다. 현재도 곳곳에서 외부자본을 앞세운 대형쇼핑몰 입점 논란이 일고 있지만 막는다거나 왜 입점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에 대한 뚜렷한 방침은 없다. 그런 가운데 입에 오르내리는 입지만 5곳 이다.

지역상권의 반발이 계속된다. 그래서 청주시는 현지법인화를 하는 등 업체와 상생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 된다. 또 구체적인 방안도 언급되지 않는다. 결국 업체가 들어오겠다는 데 어떻게 막냐는 말만 되풀이 한다.

그런데 부산은 어떠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와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인다. 외부업체가 주요 사업을 따는데 그에 상응하는 방안이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라는 게 그들의 요구다. 우리도 이런 모습이 필요하다. 그저 땅을 팔았다고 또 입찰에 낙찰됐다고 외부 자본을 무분별하게 끌어들이는 것은 결국 지역의 경제를 망가뜨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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