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화개골 ‘강가’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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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화개골 ‘강가’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
  • 충청리뷰
  • 승인 2018.12.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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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동안 하트스마일명상하며 원래의 나로 돌아가다

“가끔은 나에게 고요함 속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을 선물 하세요”
- 혜민 스님

지리산 화개골에는 음악명상 심리치유연구소 ‘강가(Ganga)’가 있다. 씬크로니시티(Synchronicity) 현대 음악명상을 국내에 소개하고 <소리와 음악의 신비>(하즈랏 이나야트 칸)의 역자인 라다 이정은 박사가 소장이다. 그의 옆에는 직접 기른 채소와 호밀을 이용하여 빵과 신선한 샐러드, 야채수프를 만들어 우리를 감동하게 만들었던 고빈다님이 함께하고 있다.

연구소 주변은 온통 초록빛 차밭이다. 정원에는 라벤다, 애플민트, 감나무, 노랑말채나무, 매화나무, 남천 등 다양한 식물들이 가득하다. 추운 겨울인데도 하얀 녹차꽃이 피어 있고, 매화는 벌써 작은 꽃봉우리를 틔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연구소 앞으로는 섬진강이 흐르고, 하늘은 파랗다. 공기는 맑아서 머리는 맑고 가슴은 향기롭다.

내 안에 있는 지혜와 자비 발현되도록
이곳에서 2박 3일 동안 하트스마일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20여 명이 모여서 온전함에 깨어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진행은 미산 스님이 했다. 하트스마일명상은 전통적인 자비명상을 기반으로 현대의 정신의학, 심리학, 뇌과학 등의 연구 결과를 통합하여 개발된 자비명상 프로그램이다. 몸과 마음에 내재된 온전한 현존감이 드러나도록 하는 현대적 명상기법으로, 몸과 마음을 지금 이대로,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며 자신 안에 있는 무한한 지혜와 자비가 스스로 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눈꼬리를 살짝 내려서 햇살처럼 밝은 미소가 만들어지고, 따뜻함과 훈훈함을 느끼며 자신의 호흡과 내면의 소리를 느껴본다. 핸드폰도 꺼놓고, 식사 전 함께 감사의 식사송을 낭송할 때를 제외하고는 묵언수행을 원칙으로 한다. 식사 전 하나의 목소리로 감사의 식사송을 낭송한다. “한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있고 한 알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담겨 있습니다. 이 은혜로운 음식을 감사히 먹고 맑고 향기로운 삶을 살겠습니다.”

가만히 식탁에 앉아 지금 입으로 들어가고 있는 귤 한쪽을 음미한다. 천천히 한번에 한쪽씩 먹는다. 서두르지 않는다. 귤의 색깔, 모양과 향기를 느껴본다. 입안에 한쪽의 귤을 넣고 혀로 굴려본다. 깨물어 보고 씹으며 귤의 달콤하면서도 시큼한 맛을 느낀다. 먹는 전 과정을 천천히 음미하며 느껴본다. 맛있다.

틱낫한(Thich Nhat Hanh)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 중에는 오렌지를 먹으면서도 사실은 먹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슬픔을, 두려움을, 화를, 그리고 그들의 과거와 미래를 먹는다. 그들은 몸과 마음이 하나 되어 지금 이 순간에 진실로 깨어 있지 않다. 오롯이 음식을 즐기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음식은 오로지 나를 먹여 살리려고 온 우주가 내 앞에 마련해 준 것이다. 이것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음악명상 심리치유연구소 ‘강가’
식사 후, 녹차밭 사이로 난 길을 홀로 걷는다. 녹차 잎을 자세히 살펴본다. 하얀 녹차 꽃이 피어있다. 얼마 전 차담을 하면서 미산 스님이 말씀해 주셨던 ‘세상은 하나의 꽃(世界一花)’이라는 문구가 머릿속을 지나간다. 나와 너, 우리, 식물, 동물, 지구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일거다. 나는 조용히 소리내어 말한다. “이 녹차나무가 건강하고 튼튼하기를, 녹차 밭 저쪽 큰 나무 위에 앉아 노래하는 새가 평화롭기를 ...모든 이들이 행복하기를, 모든 이들이 건강하기를, 모든 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모든 이들이 평온하기를”

2018년을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왔다. 새로운 2019년을 살아가기 위해 원래의 나로 돌아갈 시간을 자신에게 허락하면 어떨까? 지난 9월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으로 알려진 김남준이 UN에서 연설했던 이야기를 하며 이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방탄소년단은 유니세프와 함께 러브마이셀프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진정한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캠페인입니다. -중략- 여기 계신 여러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이름이 무엇입니까? 무엇이 당신을 설레게 하고 심장을 뛰게 합니까? 여러분의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증언을 듣고 싶습니다.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피부색이 무엇이든, 성정체성이 무엇이든 간에 상관없이 여러분의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그래서 여러분의 이름을, 목소리를 찾으십시오.”

숲, 강, 바람, 햇볕, 별, 탁트인 공간들과 함께 걷고, 쉬고, 음악으로 온전한 이완과 쉼을 경험하며 원래의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싶으신 분께 지리산 음악명상 심리치유연구소 ‘강가(Ganga)’를 권한다. 아침에는 고빈다가 직접 구운 따뜻한 빵과 신선한 샐러드, 핸드 드립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음악명상 심리치유연구소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백혜길 17

http://cafe.daum.net/musicmeditation

**김윤희 산림치유학 박사는 2018년 한 해 동안 숲이 좋은 점, 숲을 통해 나 자신을 만나는 방법, 숲에서 힐링하는 방법, 명상할 수 있는 장소 등에 대해 좋은 글을 써주셨습니다. 필자가 직접 겪은 일을 전해 줘 독자들에게 생생한 정보 역할을 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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