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행복지수가 곧 도시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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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행복지수가 곧 도시 경쟁력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1.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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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참여연대 사회조사연구소 발표, 2018년 도민행복점수는 62점
문화‧여가 참여도 높을수록 행복도⬆, 미세먼지 악화로 행복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조사연구소가 발표한 ‘2018년 충북도민의 행복지수와 행복자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도민의 행복지수는 62.0으로 나타나 2012년 조사 이후 가장 높게 나왔다.

충북도민의 행복지수는 2018년 62점으로 조사됐다. 평균 58점에 머무르는 데 비해 점수가 올랐다. 이 같은 결과는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조사연구소가 발표했다. 연구소는 2012년부터 해마다 같은 문항으로 조사를 해오고 있다.

김현기 사회조사연구소장은 “이전에는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직접 설문을 받았다. 이렇게 되면 적어도 2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수반된다. 시민단체로선 부담스런 금액이라 지난해는 조사방법을 좀 바꿨다. 750명의 충북시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벌였다. 해마다 같은 질문을 던지지만 인터넷으로 설문을 하다 보니 30~40대 비중이 높았고, 수치 또한 잘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시민단체에서 행복지수를 꾸준히 조사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도민들이 어떠한 정책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 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공적 기관에서 행복지수를 조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충북연구원에선 2016년과 2017년 이시종 지사가 행복도민시대를 열겠다고 했을 때 두 차례 조사를 한 바 있다. 지난해는 따로 하지 않았다. 당시 58.3점이 나왔다. 충북의 행복도는 대한민국의 평균값이었다. 참고로 유엔에서 조사한 평균값은 58.5였다.

 

2012년부터 해마다 조사해

 

김 소장은 “2018년 조사에서는 70세 이상 노인이 빠졌다. 노인세대가 불행을 느끼는 수치가 높다. 조사 대상들의 소득과 학력이 높아졌고, 평균 연령이 낮아졌다. 종단연구 및 패널연구를 하고 싶지만 현재 여건에서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비교적 표본이 고르게 배치됐고, 연구결과가 쌓이다보니 10년이 되면 유의미한 결론이 도출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해마다 발표하고 있는 삶의 질 지표를 보면 2017년 11월 기준 충북도민은 자신의 삶에 ‘만족’, ‘아주만족’ 한다는 비율이 28.6%였다. 전국 평균값은 29.8%였다.

행복지수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행복이라면 행복자본은 행복을 이루는 삶의 환경을 나타나는 수치다. 덴마크에서는 삶의 질과 행복자본을 같은 관점으로 바라본다. 행복자본은 개인의 행복지수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에서는 사회보장계획을 수립하면서 도민 1만 8000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도민들은 문화와 여가의 욕구(38.4%)가 가장 높다고 답했다. 압도적인 1위였다. 경제보다는 질 높은 문화 서비스를 원한다는 얘기다.

따라서 지자체가 정책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행복자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행복자본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도 행복에 미치는 요소 가운데 미세먼지, 복지서비스, 지자체의 공정성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자본 만드는 건 지자체의 몫

 

<표>행복자본 결과를 보면 흡연을 하지 않거나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경우 행복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또 지역사회 활동,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하는 도민의 경우도 행복도가 높았다. 반면 미래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도민이나 자연환경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예년에 비해 수치가 떨어졌다. 복지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또한 크게 떨어졌으며 충청북도를 신뢰한다는 도민들의 수 또한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이시종 지사가 지금 강호축을 외치지만 도민들은 문화를 즐기고 누리고, 삶의 질이 높아지길 원한다. 행복은 결과라고 본다. 우리사회가 전반적으로 물질, 성장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지만 정책의 최종목표는 도민의 행복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세먼지가 대두되면서 상대적으로 자연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다. 시군별, 세대별로도 행복도는 차이가 벌어진다. 도내에서도 소득수준이 높고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음성, 진천, 증평군은 행복도가 높았다. 증평군은 자치단체에 대한 신뢰도가 도내 평균 24%보다 훨씬 높은 53%로 나타났고, 이웃 간 신뢰율도 60%가까이 나왔다. 복지서비스 만족도도 79%로 높았다. 증평군은 행복증진조례를 지난해 최초로 제정하기도 했다. 도내에서는 증평군의 삶의 질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이다.

김 소장은 “경제발전이 도민 행복을 견인한다고 보지 않는다. 이미 경제성장은 임계점을 넘어섰기 때문에 도민행복을 위해서는 문화와 여가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요인이 필요하다. 행복해져야 일도 잘할 수 있고 경제성장도 된다.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지자체 차원에서 행복에 대한 조사를 꾸준히 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구조를 갖춰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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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남자, 20~30대 행복지수 낮아

자가거주자, 700만원이상 생활자 행복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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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조사연구소가 발표한 ‘2018년 충북도민의 행복지수와 행복자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도민의 행복지수는 62.0으로 나타나 2012년 조사 이후 가장 높게 나왔다. 행복상태의 차이는 소폭 더 벌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남자보다는 여자의 행복지수가 더 높고, 20~30대의 행복지수가 가장 낮았다. 또 700만 원 이상 고소득계층의 행복도가 가장 높았고, 이혼한 계층의 행복지수가 가장 낮았다. 자가에서 생활하는 도민의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민의 행복자본의 변화 특징은 복지서비스 만족도와 자연환경 만족도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고 아울러 공정성, 신뢰도, 안정성, 안전 등도 하락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가시간 만족도도 개선되지 않아 워라밸 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흡연과 음주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종교활동, 지역사회 참여활동, 문화예술활동, 평생교육 참여도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행복자본과 행복지수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정신건강, 미래안정성, 월 개인 및 가구소득, 신체건강 등에서 행복지수의 차이가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여가시간, 안전, 이웃신뢰,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웃, 시군자치단체에 대한 신뢰에서도 행복지수의 차이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회귀분석결과 행복자본에서 흡연, 문화예술참여, 여가시간 만족, 미래안정성, 도움을 줄 이웃, 시군에 대한 신뢰가 행복지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장기적인 방안 마련이 도민정책에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이번 조사는 20세 이상의 남녀 충북도민 733명을 대상으로 구글설문조사를 활용한 온라인 조사로 이뤄졌다. 100점 만점에 주관적으로 점수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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