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이런 충북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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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이런 충북에서 살고 싶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1.03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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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흥미로운 삶을 추구
유현주·고영철·허기범·최윤정 씨의 ‘한마디’

유현주 청주시립도서관 사서팀장

“책 읽기 좋은 도서관 만들고 싶다”

 

 “시민들이 좋아할만한 서비스를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 중이다. 도서관의 공간 구성도 새롭게 할 예정이다.”

유현주 청주시립도서관 사서팀장은 “시민들이 도서관에 오면 저절로 책을 읽도록 만들고 싶다”라고 소망을 밝힌다. 그러려면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책이 자료실 뒤에 숨어있는 게 아니라 밖으로 나와 있어야 하는 데 기존의 도서관 운영과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청주시내에는 12개의 시립도서관이 있다. 금천동과 가경동에 도서관이 또 지어진다. 작은도서관은 현재 133개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활발하게 프로그램을 여는 곳은 이 가운데 30%정도다.

청주시는 도서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동네이지만 시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고민이 많다는 것.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청주시민들이 전진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도서관에 있는 수많은 지식을 시민들이 얻도록 해야 한다.”

25년차 사서인 그는 자신 있게 말한다. “책이 사람을 정서적으로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를 체득했다. 그래서 올해는 더욱 시민들이 책을 많이 읽도록 도와주고 싶다.”

 

고영철 첼리스트

“전문예술가들에 대한 지원 늘어나야”

 

고영철 씨는 청주 흥덕초 3학년 때 첼로를 시작해 이후 서울의 예원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신시내티 음대에서 5년을 공부한 뒤 돌아왔다. 2013년 한국에 돌아온 후로 그는 전문연주자로 살고 있다. 어찌 보면 프리랜서 예술가로서 늘 분주하고 고단하기도 하다. “한국사회에서는 공공의 예술단체에 속하지 않으면 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어쩌면 지금 서는 무대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연주해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 무대를 약속할 수 있다.”

그는 각기 다른 전문예술가들과 ‘팀 키아프’를 3년 전 만들었다. 올해는 전문단체로 인정돼 활동할 수 있는 보폭이 넓어졌다. 지난해에는 4번째 독주회를 청주아트홀에서 열기도 했다.

“올해는 하우스 콘서트를 분기별로 해보고 싶다. 계절에 어울리는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충북은 시민들의 동아리활동을 위한 지원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반면 전문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대중을 위한 지원은 효과가 금방 나타나겠지만 궁극적으로 전문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많아져야 지역사회가 풍성해질 수 있다.” 그는 새해에는 전문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엄마 최윤정 씨

“공공 키즈카페 권역별로 설치해달라”

 

최윤정 씨는 20살을 넘긴 딸, 아들과 함께 늦둥이 아들을 낳아 고군분투하며 파란만장한 육아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5살이 된 막내 아들이 올해 병설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조금이나마 시간 여유가 생겼다.

늦둥이를 낳기 전에는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생태연구소 터를 비롯한 환경단체에서 에너지자립운동을 벌였고, 지역아동센터에서 책읽기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경제교육강사로 활동한 적도 있다.

뒤늦게 육아를 하면서 그는 엄마로 살아가는 데에 많은 불편함을 보았다. “일단 요즘 엄마들과 세대차이가 많이 느껴졌다. 예전에는 선배엄마들의 충고를 많이 듣고 실천했는데 젊은 엄마들은 오직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를 체득하는 것 같다.”

또 공공의 놀이시설이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거의 없다는 것이 힘들다. “엄마들이 모여서 갈만한 공간이 키즈카페인데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 지자체에서 권역별로 공공형 키즈카페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엄마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공동체 활동도 이뤄진다. 실제 엄마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카페나 음식점보다 공공의 장소가 더 마음이 편하다. 예산이 많이 들지도 않을 것 같은데 꼭 추진해주면 좋겠다.”

 

충북고 허기범 학생

“학생들 스스로 의지 갖고 움직이길”

 

허기범 학생은 올해 고3이 된다. 지난해 기범 군이 다니는 충북고는 행복씨앗학교가 됐다. 행복씨앗학교 선정을 두고 많은 말들이 오갔다. 그 때 기범 군은 카메라를 들고 김병우 교육감을 찾아가 만났다. 행복씨앗학교의 A부터 Z까지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던지고 직접 답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학생자치 활동을 했다. ‘포켓신문’을 창간하기도 했고, 방송부장을 맡으면서 지난해 12월에는 2019년 회장, 부회장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행복씨앗학교가 된 후 학교 내 소통토론회가 매달 열려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어서 좋지만 반면 학생진로 활동이 부족한 것 같다. 1학년 때 학생진로 활동이 많은데 2학년 때도 이러한 수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학교에 진로 활동을 도와주는 전문교사가 많으면 좋겠다.”

기범 군이 학생자치 활동을 열심히 한 것도 ‘아무도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도내 학교에서 학생들이 좀 더 의지를 갖고 많은 활동을 하면 좋겠다. 혼자 이런 일을 도모하다보니 외롭기도 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수동적인 존재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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