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청주연초제조창 문화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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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청주연초제조창 문화중심으로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9.01.09 09: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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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범덕 청주시장 호텔건립 안한다 천명, 시민 환영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관하는 등 이 일대 혁신 중
옛 청주연초창 일대가 환골탈태했다. 앞으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사진/육성준 기자

최근 충북청주경실련이 모처럼 청주시를 칭찬했다. 왜일까? 경실련은 “한범덕 시장이 재개발·재건축 형태가 아니라 문화를 매개로 한 도심 재생이 원칙이라며 옛 청주연초제조창내 복합비즈니스센터와 호텔 건립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5년 3월부터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의 문제점을 계속 지적했다. 당시 청주시는 대규모 민자유치를 통해 복합문화레저시설, 호텔, 비즈니스센터 등을 건립하겠다고 해 논란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대로 된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할 민관협력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지난 2일 2단계 도시재생사업은 재개발·재건축 형태가 아니라 문화중심으로 간다고 밝혔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문을 열고 도시재생의 중심은 문화가 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옛 청주연초제조창이 조명을 받고 있다.

이승훈 전 시장은 민선6기 때 2단계 사업 부지내 건물을 철거하고 복합비즈니스센터와 호텔을 건축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민자유치를 위해 사업자도 공모했으나 유찰됐다. 이 전 시장과 한 시장이 이 곳을 바라보는 데는 시각차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전 시장은 경제 활성화를 중요시 했으나 한 시장은 문화중심을 더 강조하고 있다.

한 시장은 “호텔 건립 등 2단계 민자유치 사업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유보하고, 사업 주체인 LH와 사업 방향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부장관, 도종환 문체부장관과 함께 업무협약을 할 때도 문화로 입히는 도시재생을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 그러자 시민들도 환영하고 있다. 갈 곳 없는 청주시에 새로운 문화명소가 탄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도 날마다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오고 있어 이 곳이 시민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옛 청주연초제조창은 2004년 담배공장으로서의 수명을 다하고 문을 닫았다. 청주시는 지난 2010년 이 곳을 사들였다. 이후 2014년 국토부의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선도지역으로 선정됐다. 도시재생사업은 1,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여기에는 총 사업비 3428억원 중 국비 955억원, 시비 755억원, 민간자본 1718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다시 복합공영주차장·중앙광장 조성 등 마중물사업에 500억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건립사업·국제공예비엔날레 및 공예페어 개최 등 부처협력사업에 848억원, 문화업무공간 조성사업 등 지자체사업에 362억원, 비즈니스복합단지 조성사업인 민간참여사업에 1718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그러나 비즈니스복합단지 조성사업을 하지 않으면 변동이 생긴다.

1단계 도시재생사업은 민선6기 이승훈 전 시장 때 추진됐다. 주요 골자는 1~5층을 공예클러스터와 민간임대시설로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1층에는 한국공예관이 들어가고, 3~4층은 공예비엔날레 관련 전시공간과 수장고 등, 5층은 연극전용 공연장과 세미나실, 그리고 옥상은 옥상정원과 휴식공간으로 꾸며진다. 각 층마다 있는 민간임대시설에는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올해 준공해 오는 10월경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도시재생선도사업 배치도 / 자료사진=청주시

1단계 문화상업시설, 10월경부터 운영
 

이곳에 판매시설이 입점한다고 알려졌을 때 상인회와 문화예술단체, 시민사회단체는 격렬하게 반대했다. 각 단체마다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분위기가 험악하게 돌아갔다. 이에 대해 청주시 담당자는 “당시 반대여론이 많았다. 그래서 토론회, 간담회, 주민설명회 등을 열어 논의한 뒤 2017년 4월 상인회, 지역문화예술단체, 충북청주경실련, 청주시의회와 최종 합의했다. 합의내용은 대형마트와 대형백화점 입점 불허, 유통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운영사 참여 배제였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2단계 사업이다. 한 시장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옛 연초제조창을 문화경제기반으로 재생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한 시장이 대규모 신축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므로 2단계 사업구간에는 당장 무엇이 들어오는 게 아니고 현재 모습대로 가는 것이다. 옛 연초제조창은 첨단문화산업단지, 동부창고, 복합공영주차장, 1~2단계 사업구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중앙광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현재 동부창고를 리모델링 중이고, 현대미술관 청주관 앞 중앙광장도 공사중이다. 이 곳은 이벤트를 할 수 있게 오픈된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다. 옛 연초제조창 앞 도로 확장공사도 끝나 깨끗해지는 등 전체적으로 이 일대가 크게 달라졌다”며 “1단계 사업이 끝나면 대규모 문화상업시설이 문을 연다. 이 정도 규모의 새로운 문화클러스터는 아마 국내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옛 연초제조창에 이름 붙여달라
‘문화제조창’은 공무원들끼리만 통용…공식화 필요

옛 청주연초제조창은 이름이 없다. 그냥 옛 연초제조창이라고 불린다. 이름을 지어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청주시가 KT&G로부터 옛 연초제조창을 사들인 후 이곳은 ‘상전벽해’라 불릴 정도로 탈바꿈했다. 2년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비어있던 공간들도 하나씩 채워지고 있다.

늦은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름을 지어줘야 한다. 한범덕 시장은 지난해 12월 27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관식 축사 때 “연초제조창이 문화제조창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청주문화제조창’이라는 단어가 그럴듯하지만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다. 청주시 공무원들 끼리는 사용하지만 시민들은 잘 모른다.

한 시장은 민선5기 때 이곳을 샀고, 민선7기에 들어와 도시재생사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도 한 시장이 유치한 후 얼마전 개관 테이프를 끊었다. 이래저래 이 곳과 인연이 깊다. 옛 연초제조창의 이름을 붙이고 명실공히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한 시장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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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음븅 2019-01-10 19:27:58
좌빨 반대충 호텔건립 안한다에 시민 누가 환영하냐? ? 아하 청주의 반대충 집합소 빡대가리 시민단체 빙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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