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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 진작 나왔어야지강수돌 고려대 세종캠퍼스 교수 『우진교통 이야기』 발간
파업부터 노동자자주관리기업으로 우뚝 서기까지 담겨있어
책 '우진교통 이야기'

평소 (주)우진교통 정도라면 책 한 권 나와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새해들어 실제 책이 나왔다. 그것도 경영학과 교수가 썼다. 강수돌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 이야기’라는 책을 펴냈다. 여기에는 ‘소유에서 존재로,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노동자 자주관리기업 (주) 우진교통은 청주에서 유명한 회사다. 아니 전국적으로 이름난 기업이다. 이름도 생소한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이란 어떤 회사인가. 그리고 (주) 우진교통은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강 교수는 이 회사의 노동자들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보여주며 이를 속시원히 설명해준다. 이 책은 임금체불로 파업까지 야기했던 회사가 ‘노동자의 희망을 실천하는’ 일터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경영방식의 전환에 집중해 풀어낸다. ‘노동자의 희망을 실천한다’는 우진교통이 내건 캐치프레이즈.

  • 강수돌 고려대 세종캠퍼스 교수

    강 교수는 공익대표자로 (주) 우진교통 주식 50%를 소유하고 있는 김정기 전 서원대총장을 통해 이 회사의 존재를 알았다고 한다. 그는 “지독한 경영난과 악성부채 속에서 노동자 파업이 일어났고 171일간의 파업투쟁 끝에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우진교통 사례는 경영학, 그중에서도 인사·조직이나 노사관계를 연구하는 내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고 말했다.

    우진교통은 지난 2001년 1월 기존의 대화운수와 동원교통을 통합해 만든 청주 최대의 버스업체였다. 하지만 2004년 파업전까지 매년 15~2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자본금을 포함해 60여억원이 증발됐다. 거기에 회사가 차고지까지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결국 회사는 부도가 났고 직원들은 퇴직금이 적립되지 않아 퇴직금을 날릴 형편이었다. 그러자 노동자들은 파업에 돌입한다.

    노동자들은 171일 동안 격렬하게 싸웠고 마침내 2005년 1월 승리했다. 파업기간 힘들었던 점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노사합의에서 기존 경영진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면서 주식의 50%를 양도했다. 그 해 1월 20일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주) 우진교통이 출범했다. 이후 노동자들은 나머지 주식의 50%를 서서히 양도받았다.

    강 교수는 “긍정적 집단 기억, 노동가치 공유, 변혁적 리더십, 내재적 동기부여라는 네 기둥위에 우뚝 서있는 것이 자주관리 경영이다. 이것이 바로 노동자의 자부심, 우진교통의 혁신적 노동문화를 일관되게 설명하는 이론 모형”이라고 설명했다.

    우진교통에는 특별한 것이 많다. 자주관리기업은 구성원들이 실질적 소유주이면서 1인1표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노동자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스스로 운영한다. 매월 경영설명회를 열고 투명경영을 실천한다. 매년 임금인상도 전체 투표에서 결정한다. 회사 대표와 임원도 직원들이 선거로 뽑는다. 우진교통은 상법상으로는 주식회사이지만 실제적으로는 협동조합에 가깝다. 그래서 최근에는 협동조합형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이라고 부른다.

    현 김재수 대표는 민주노총충북본부 사무처장이었다. 우진교통 파업 때 같이 힘을 보태 싸웠다. 민주노총 소속이었으나 우진교통 노조원들의 청으로 2005년 1월~2007년 12월 대표를 맡았다. 이후 민주노총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노조원들이 회사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여 주저앉고 만다. 1년안에 망한다던 우진교통은 3년만에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 여기에는 김 대표의 리더십과 노조원들의 단결이 밑바탕이 됐다는 게 중론이다.

    이 책의 저자 강수돌 교수는 “우진교통의 실험과 실천은 많은 기업과 노동자, 시민들에게 상당한 영감을 줄 것”이라며 “이런 회사 더 많이 만들 수 없느냐”고 묻는다. ‘우진교통 이야기’출판기념회는 오는 17일 오후 1시30분 청주 S컨벤션 본관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다.

    홍강희 기자  tankhong@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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