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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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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에 대한 자기계발서 마티아스 홀워치의 『뉴 에이징』
구 효 진 심리전문서점‘앨리스의 별별책방’ 대표

특정한 정서를 유발하는 상황에 대한 기억에는 뇌가 적극적으로 작용한다. 어릴 적 책과 관련한 기억을 꼽으라 하면, 책만 이야기 하는 사람은 드물다. 대체로 ‘무릎, 양육자, 침대, 목소리’ 등 심리적 따뜻함이 배어 나오는 기억의 조각을 보고한다. 우리는 살면서 위기에 봉착하게 되면 해결책이자 심리적 안심처로 ‘책’을 찾게 되는데 이는 어릴 적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사랑을 느끼던 그 순간, 책이 함께한 기억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연>40대 후반 여성.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라니 손 갈일이 줄어서 몸은 조금 편해졌어요. 이젠 내 일을 하고 싶은데 어느덧 나이가 들었고, 할 줄 아는 게 있었던 것 같은데 사회는 이미 많이 변해버렸어요. 엄마의 손길 보다는 친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한 마디는 이제 잔소리로 전락해버렸기에 관계를 위해 잔소리는 이쯤해서 그만 두려고요. 남편에게 요즘 이런 내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축 처진 그이의 어깨를 보면 괜히 이런 말을 했다가 짐만 얹는 것 같아서 쉽게 말이 안나와요. 아침에 설거지를 하다가 쓸모없어진 믹서기를 보고 오전 내내 펑펑 울었어요. 한해 한해 나이는 어찌나 꼬박꼬박 먹었는지, 거울앞엔 힘이 빠진 중년의 여성이 있네요. 그래도 내가 무언가 할 일이 있을 것 같긴 한데, 요즘은 경기가 좋지 않으니 선뜻 뭔가를 하기도 겁나요.”

사소한듯하지만 조용히 내 마음을 갉아먹고 있는 고민. 누구에게도 꺼내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에는, 백 마디 말보다 한 줄의 문장에 깊은 위로를 얻게 되기도 한다. 묵혀둔 마음속 독소를 날리고 상쾌한 오늘을 시작할 수 있도록 당신을 위한 당신에게 맞는 책을 처방한다. 처방책: 뉴에이징 (마티아스 홀위치, 브루스 마우 디자인저)

과연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참기만 해야 하는 것일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마음속 시한폭탄이 있음을 알면서 그냥 들고 다니는 것, 정말 그것만이 답일까? 조금 더 현명하게 현재를 누릴 수는 없는 것일까? 진보적 건축가로 인정받은 마티아스 홀위치는 펜실베니아 대학교 객원교수로 지내며 나이듦과 건축에 대한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였고 이에 관해 전문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뉴에이징』이라는 책으로 엮었다.

5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쓰여진 책
‘나이듦’은 20대를 전후로 대우가 확연하게 달라진다. 어릴 적엔 자신도 그러하지만 주변에서도 축하해주는 데 비해, 20, 30대가 넘어서기 시작하면 주변보다 자신이 먼저 벌레를 예고 없이 마주친 듯 소스라치며 놀란다. 에이징(aging,나이듦)에 대한 대우가 어쩌면 이리도 극명한지 심지어 안티(anti-비방하는, 좋아하지 않는)라는 접두어가 붙어서 하나의 단어처럼 쓰인다. 실상이 이러하다 보니 에이징은 해가 갈수록 부정적인 이미지로 굳혀지고 있다. 비행기를 태워도 이런 비행기가 없고, 이런 천덕꾸러기 대우를 받게 될 줄 몰랐을 에이징은 땅을 치며 억울해 할지도 모른다.

심리학에서는 인지(사고 또는 생각)를 바꾸면 새로운 관점이 생기고 이에 따라 행동이 변화되는 로직을 심리치료에 응용시켜 임상 현장에 활용한다. ‘나이듦 = 힘빠짐, 우울함, 불안함’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뉴에이징』의 관점으로 바라보길 추천한다. 즉 ‘나이듦 = 한 해에 단 한번 주어지는 기회, 선물’인 것이다. 올 해 나이를 한 살 더 먹은 것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선물 받는 것이다. 기회를 선물 삼아 기뻐하며 잘 살아낸 총합은 세상의 어떤 것 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 되고 이것은 주변사람들에게 배움과 용기를 주는 또 다른 형태의 선물이 될 것이다.

뉴 에이징 마티아스 홀위치 지음 한정 옮김  청미 펴냄

『뉴에이징』은 5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쓰여진 책으로, 새로운 눈으로 현명하게 매일 실천할 수 있도록 간단한 원칙을 근거로 세분화된 목록을 제안하고 있어 일상에서의 실천표를 만들기 용이하게 구성되어 있다. 새해에 대한 감흥이 없는 나를 발견했다면, 나이듦에 대한 막연한 고민이 있었다면 『뉴에이징』을 손에서 펼쳐 일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보기를 추천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태도와 생각이 시작될 것이며 구체적이며 긍정적인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발달에는 학자마다 주장하는 바는 조금씩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방향과 연속성이 있으며, 영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초기, 중/장년기, 노년기등 단계가 있다. 나이듦은 성장(growing-up)의 일부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 현명하게 살며 나이들기로 결심한 당신은 안정적이고 호기심이 있는 인생탐험가가 되어 삶의 모든 단계에서 새로운 나라를 여행하듯 즐기기를 응원한다. 탄탄한 마음근육을 지니고 ‘삶은 여행이다’를 실천하고 있을 당신은 우리 모두에게 선물이 될 것이다.

구 효 진
심리전문서점‘앨리스의 별별책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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